SK하이닉스, 반도체 고점 논란에 보란듯 최대실적 3Q 매출 11.4조, 영업익 6.4조…D램·낸드 가격 악화 불구 출하량 확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25 17:16:0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반도체 슈퍼싸이클 고점 논란에도 올 들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올 3분기 분기 최초로 매출이 11조를 넘었으며,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6조원 문턱을 넘겼다.고점 논란은 반도체 가격이 공급확대로 인해 둔화되거나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버업체 중심으로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출하량 확대로 인해 가격하락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같은 이유로 내년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9%, 영업이익은 73.2% 늘어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분기기록이다. 직전 최고 기록은 올 2분기로 매출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7억원이었다. 3분기는 2분기보다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6.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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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올 들어 잇따라 최고 실적 분기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고점 논란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심으로 제기됐다. 올 들어 D램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낸드플래시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근거였다. 올 8월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변경했고,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도 ‘중립'에서 ‘주의'로 바꿨다. 모건스탠리는 9월엔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있다는 보고서도 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반도체 가격이 둔화나 하락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수요 확대로 인해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가격요인을 모두 상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측은 "3분기에는 D램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도 지속됐다"며 "하지만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 강세에 이어 모바일 시장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5%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고용량화 추세와 SSD 비중확대로 같은 기간 19%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갈등과 금리상승 등 거시적 경제 변수들로 인해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중장기적 수요는 견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공급은 글로벌 제조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미세공정 전환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제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D램 업황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간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예전 불황구간에 보였던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공급증가는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반해 서버 수요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 23일 "업계 통합 및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미세공정전환으로 인한 제한적인 공급증가와 시장의 양호한 수요로 제품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이 개선되었고, 산업경기 변동 시에도 견조한 수익성 및 우수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신용등급을 ‘Baa3(긍정적)'에서 ‘Baa2(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기술로 원가구조를 개선해 가격하락 요인도 상쇄할 예정이다. 우선 D램은 2세대 1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5세대 96단 5세대 제품을 연내 개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김 연구원은 "10나노급 D램 제품 비중이 내년에는 50%를 상회해 원가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D램공장 클린룸 확장을 연내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달 초 준공식을 가진 국내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 M15는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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