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부채비율 460% '위험수위'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3년 연속 적자지속 여파…향후 수주 불리, 규모경제 달성 시급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30 08:10: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무가는 올 들어 부채비율이 460% 수준으로 치솟아 재무현황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진 탓이다. 최대 고객사 삼성전자가 부품 발주를 할 때 협력사의 재무현황까지 체크하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나무가는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와 J시리즈에 전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나무가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가 1289억원, 자본총계가 28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59.8%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도 부채비율이 365.8%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도 94.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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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진 탓이다. 나무가는 2015년만해도 매출 4038억원에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매출이 2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줄어들면서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엔 매출이 2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억원 가량 또 다시 줄자 영업손실이 315억원으로 껑충 불어났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26억원 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해마다 자본총계가 감소해 부채비율 악화로 이어졌다. 자본총계는 2016년 말 717억원에서 지난해 말 306억원으로 급감했고, 올 상반기말까지 26억원 추가로 감소했다. 올해는 차입금까지 늘어나며 부채비율 악화에 일조했다. 올 상반기말 총차입금은 653억원으로 지난해 말(590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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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재무개선을 위한 단기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수주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계기로 협력사들을 보다 심층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매 분기마다 ‘쿼털리 비즈니스 리뷰'라는 제도를 시행해 협력사 제품의 품질 뿐 아니라 재무상태까지 체크하고 있다. 만에 하나 협력사가 자금문제로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문제는 나무가가 단기적으론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 있다는 것이다. 나무가는 삼성전자가 올 들어 집중하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어 최근 매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원가구조가 열악한 탓에 이익이 남지 않고 있다.
나무가 올 상반기 매출은 1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3%나 늘었다. 그럼에도 영업손실(26억원)을 기록한 것은 원가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올 상반기 매출원가는 1594억원으로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이 96.6%에 달했다. 생산단계서부터 남는 이익이 크지 않으니 판관비 등을 지출하면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일각에선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개선이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나무가측은 재무개선 방안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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