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O 시장 뜨는데…고민 많은 운용사들 후발주자에 비용도 부담…증권사와 경쟁 불가피
이효범 기자공개 2018-10-31 15:09:3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외부위탁운용(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일부 운용사들은 시장 진출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라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것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적잖은 투자금이 들어가는 반면 일감을 따내지 못하면 고스란히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OCIO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관련 조직을 꾸렸다. 이밖에 다수의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OCIO 사업에 뛰어든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사업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도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이처럼 후발주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주택도시기금, 연기금투자풀, 고용·산재보험기금 외에도 일반기업의 여유자금이나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등을 고려했을 때 OCIO 시장이 100조까지 커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01년 연기금투자풀이 주간운용사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주택도시기금, 산재보험기금 등 대형 공적기금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작년부터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이어 일반 기업들도 OCIO를 도입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진출을 놓고 저울질만 하고 있다. 우선 시장에 진출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잖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OCIO사업을 검토 중인 운용사 관계자는 "자산배분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소한의 인력을 배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연간 15억~2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정설"이라며 "후발주자라 몇년간 적자를 감내한다는 각오로 해야 하는데 운용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증권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운용기금 규모가 많게는 수십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증권사들도 OCIO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서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올해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사로 선정된데 이어 한국거래소 보유자금도 따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와 운용사가 입찰에서 경쟁을 하면 아무래도 증권사 쪽으로 무게가 기울 가능성이 크다"며 "또 특정기금의 전담운용사로 선정됐다고 하더라도 일정기간 이후에 재입찰에서 떨어진다면 감수해야 할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단기 과제로 검토할 사항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들어 OCIO 사업 진출을 검토해왔지만 당장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경쟁사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내년에나 사업 진출을 가시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업에 진출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연내 조직을 신설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OCIO 사업자를 새로 선정하는 기금들이 많은 내년에나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OCIO 시장 진출을 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대형사들과 마찬가지로 십여명이 넘는 인력으로 조직을 꾸리기는 어렵다는게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조직을 꾸리기에는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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