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흥시장 첫 거점 '러시아권역본부' 본부장에 현지 '생산·판매' 법인장 각각 임명…지속성장 위한 선제 대응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30 08:31:4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 공략에 한층 더 공을 들인다. 최근 생산과 판매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러시아시장에 권역본부를 신설한다. 본부장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지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인력들을 임명했다.현대·기아차는 29일 주요 부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러시아권역본부 신설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러시아권역본부를 설립하고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 현 러시아생산법인(HMMR)장 이영택 전무를, 기아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 현 러시아판매법인장(KMR) 정원정 이사를 임명했다.
러시아권역본부 신설은 현대차로서는 4번째, 기아차로서는 3번째로 단행되는 해외 권역본부 확장이다. 현재 현대차는 북미, 유럽, 인도에 권역본부를 두고 있다. 기아차는 북미와 유럽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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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본부는 현대·기아차에서 비중이 큰 조직이다. 글로벌 생산량과 판매량 증가에 따라 지역별 거점에 해외영업본부를 세분화한 형태다. 과거 현대·기아차는 국내에 해외영업본부를 두고, 글로벌 모든 지역의 판매를 담당했다. 국내 본사에서 생산과 판매를 총괄하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시장별 특성이 다양해 지고 판매전략도 세분화 하면서 주요 거점에 대한 맞춤 대응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주요 거점에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자율성과 유연성을 부여하는 책임경영체제를 갖췄다. 현지 생산과 판매를 권역본부별로 스스로 관리하게 했다. 그만큼 권역본부장의 위상도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이번에 현대·기아차가 권역본부를 신설하는 러시아는 성장세가 큰 주요 신흥시장이다. 유럽과는 별도로 동유럽 일부와 중앙아시아에 걸쳐 있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러시아 현지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며 현지공장의 생산량이 현지시장 판매량을 겨우 맞추고 있을 정도로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러시아의 극한의 자연환경에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극지 맞춤형 현지화 모델을 선보이며 현지시장에 파고 들었다. 쏠라리스와 크레타 등 현지화 모델 2개 차종만을 집중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기아차의 러시아 전략 차종인 리오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공장의 경우 생산량의 90% 이상을 현지시장에 투입한다. 2013년 현지판매 비중은 88.52% 수준이었지만 매년 이 비율이 높아졌다. 지난해 현지판매 비중은 97.46%로 최고점을 찍었다. 올해도 9월말 현재 95.19%를 기록 중이다.
현지 생산 및 판매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공장의 수익성도 높아졌다. 러시아 생산법인의 매출은 2015년 1조9301억원에서 지난해 2조9381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 176억원에서 순이익 1455억원으로 대거 흑자전환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매출 1조4852억원, 순이익 815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에 차량을 위탁생산 하고, 현지에서 판매법인을 운영하는 기아차도 매년 흑자를 거듭하고 있다. 기아차 러시아 판매법인은 2015년 매출 1조959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3조2822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 89억원에서 순이익 820억원으로 수익성도 뛰었다. 올 상반기 매출 1조8798억원, 순이익 707억원 등 꾸준히 호실적을 달성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는 신흥국 중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게 잘 나타고 있는 시장"이라며 "생산과 판매에 있어 현지에서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조직 신설 및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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