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연내 차입금 1000억 더 줄인다 [Company Watch]中 굴삭기 호황·밥캣 선전 '최대실적', 부채비율 14%p 하락
심희진 기자공개 2018-11-01 08:37:0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시장 호황, 자회사 두산밥캣의 선전 등으로 3분기만에 지난해 실적을 갈아치웠다. 폭발적 성장에 따른 이익 창출로 올해 순차입금을 3000억원가량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 경쟁력 제고, 은행할부금융 확대 등으로 연말까지 1000억원을 추가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분기말 연결기준 3조3350억원의 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본사가 2조4000억원, 자회사 두산밥캣이 9350억원가량 들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6190억원으로 9개월 사이 2840억원가량 줄었다.
영업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제고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 5조9470억원, 영업이익 70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2017년 연간 기준(6608억원)을 넘어섰다.
최대 수익성을 견인한 건 자회사 두산밥캣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2조9440억원의 매출과 35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18%, 21% 증가한 수치다. 모회사 연결실적의 절반을 두산밥캣이 홀로 책임진 셈이다.
NAO(북미·오세아니아) 지역의 건설 경기가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두산밥캣의 주력 제품인 콤팩트(Compact·소형건설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NAO 지역에서 2조2500억원 규모의 콤팩트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3%가량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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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의 헤비(Heavy·건설기계) 사업부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분기 누적기준 헤비사업부는 매출액 2조5990억원, 영업이익 25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57%가량 증가했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헤비사업부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 지역에 1만2264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이는 2017년 한해 공급량(1만851대)을 넘어선 수치다. 덕분에 중국시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한 1조610억원을 기록했다.
시진핑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린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광산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굴삭기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두산인프라코어가 굴삭기 연비를 기존보다 15%가량 개선한 점, 판매채널 확대와 더불어 제품 보증기간을 1~2년 더 늘리는 등 서비스 부문을 강화한 점 등도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5년까지만 해도 6%대였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6년 7.4%, 2017년 8.3%, 지난 9월말 8.6%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굴삭기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핵심 부품인 엔진 공급량도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분기까지 약 7만5000개의 엔진을 판매해 9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 지역에서 셰일가스용 발전기 엔진 수요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015년 독일 키온(KION)에 이어 올해 이탈리아 트랙터업체인 아르보스(Arbos), 중국 지게차업계 1위인 바올리(Baoli) 등과 엔진 매매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앞으로도 대형 OEM(주문자상표부착)을 추가 확보해 엔진 전문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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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로 순차입금뿐 아니라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2017년 말 224%였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210%로 1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이 4000억원가량 증가한 덕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그동안 두산캐피탈 중국법인(DCFL)을 활용해 외부 자본을 마련했더니 연결기준 차입금이 자꾸 늘어났다"며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에 DCFL 비중을 줄이고 은행할부금융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가치 하락 등의 여파로 총차입금이 580억원가량 늘어난 탓에 순금융비용은 줄이지 못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9개월간 지출한 순금융비용은 14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376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연말까지 1000억원의 차입금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원재료인 철판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분 등을 제품가격에 충분히 반영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유지할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일환으로 80~100톤 규모의 대형 굴삭기를 개발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내년엔 중국 다음으로 큰 굴삭기 시장인 미국 지역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절대적 매출이 아닌 수익성이 담보된 거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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