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쪼그라드는 외형…시평 유지 '가시밭길' [건설리포트]2008년 이후 1위 회복 못해, 수익성 악화·경쟁사 선전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18-11-02 08:54:4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향후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매출 감소와 매출순이익률 악화로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에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대우건설의 외형이 갈수록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경쟁사들이 선전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순위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8년 1위 후 순위 하락, 3~4위가 한계
대우건설은 2008년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치고 토건 시평 1위를 차지했다. 공사실적평가액과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에서는 각각 3위, 2위, 3위에 머물렀지만 경영평가액에서 3조9914억원을 기록해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시평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영광은 그뿐이었다. 당시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체제에 있었는데 2009년부터 경영 악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별도 당기순손실이 7490억원에 달했다. 이듬해 산업은행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3년 연속 추락하면서 2011년에 6위로 최근 10년 내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그 후 대우건설은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밟아보지 못했다. 3위에 올라 순위 상승을 기대하다가도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작년에도 3위에 올랐지만, 올해 경쟁사 대림산업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4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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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올해 매출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향후 시평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토건 시평액 중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항목은 공사실적평가액이다. 대우건설의 경우도 올해 시평액 중 공사실적평가액이 전체의 53%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70%'로 집계돼 매출이 줄어들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8조3452억원으로 5.7% 줄었다. 2010년 후 첫 역성장이다.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망하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나 내년부터 연간 매출이 10조원대로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에 10조원이 깨지고 9조원대로 주저앉는다는 분석도 있다.
◇순이익률 악화, 경쟁사 선전 '부담'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시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순이익률은 3.2%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3분기 별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우건설의 연결 실적과 규모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과 올해 상반기 성과를 고려하면 별도 기준으로도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별도 순이익률은 3.1%로 전년 동기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순이익률은 시평 세부항목 중 경영평가액을 집계하는데 활용되는 지표다. 앞으로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진다면 매출 축소로 인한 공사실적평가액 감소와 맞물려 시평액 증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경쟁사가 선전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시평 순위는 상대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올해 대우건설에 이어 5위에 머물렀던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뤘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해 마이너스(-)였던 매출순이익율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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