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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수출국·품목 다각화 'K푸드 전도사' [식품기업 해외사업 리뷰]①2000년 설립 후 글로벌 진출 본격화…최근 동남아·HMR 방점

전효점 기자공개 2018-11-07 08:26:26

[편집자주]

국내 식품업계는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해 짧게는 수년전에서 길게는 수십년 전부터 해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70년대 해외 진출 초기에는 재외 교포를 대상으로 라면과 간장, 김치를 판매하면서 시장을 익혔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늘날 '식품 한류'의 주역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더벨은 국내 식품기업들의 글로벌 도전기와 성패를 좌우한 전략 변화, 현 주소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는 국내 식품 수출 1, 2위를 달리는 참치와 김 부문 국내 1위 사업자의 지위를 기반으로 1990년대부터 K푸드 수출 전선에 앞장선 대표 식품사다. 최근에는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중일 수출고가 하락하면서 수출국과 수출품목 다변화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수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동원그룹은 1970년대 참치 원어를 수출하면서 '외화벌이'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가공식품 수출은 1982년 참치를 통조림으로 가공해 국내에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1990년대에는 일본을 중심으로 참치캔과 김, 김치 등 수출을 알음알음 개시했지만, 동원F&B가 동원산업 식품사업본부로부터 분할돼 설립된 2000년부터는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사업의 중점은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1위 수출국 일본을 필두로 미국과 중국 지역에 뒀지만, 최근부터는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를 늘려가는 추세다.

◇최대 수출국 일본…1990년대 '김·김치', 2000년대 '생수·참치캔'↑

동원F&B의 최대 수출국은 일본이다. 지난해 기준 154억원 규모의 식품을 수출했다. 한국과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은 동원이 생산하는 조미김이나 참치, 죽 등을 단일 국가로서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다.

동원은 1994년 조미김을 앞세워 일본에 첫 발을 내딛은 데 이어 1997년에는 양반김치를 첫 수출해 현지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동원 양반김은 1999년부터 일본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를 통해 돌김 전통김 안주용김 등을 전국적으로 납품하면서 한국 김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회사는 일본 진출 초기부터 양반김 제품에 한글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고유 브랜드 전략을 펼쳐 성공했다. 양반김은 수출 7년 만인 2000년 일본 슈퍼 곳곳의 한국식품 판매 1등 상품 목록에 올랐으며, 동원F&B의 대일본 수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이 됐다.

조미김과 김치의 성공을 발판 삼아 수출 품목도 다각화됐다. 2001년에는 생수 제품인 동원샘물의 일본 수출이 개시됐고, 뒤이은 2003년에는 약 50만달러 규모의 참치캔 대일 수출에도 처음 성공했다. 동원F&B는 이전까지 OEM 방식으로 이뤄져온 일본 참치캔 수출 시장에서 처음으로 독자 브랜드를 앞세운 수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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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앞세워 개척한 중국시장, 한류로 떴지만 사드로 '주춤'

동원은 1995년 중국 칭다오에 맛살제조공장인 칭다오동원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사업을 개시했다, 하지만 중국 수출이 본격화된 것은 동원F&B 설립 직후인 2001년 중국 참치캔 첫 수출에 성공하면서다. 2002년에는 현지 기업 정진집단과 칭다오 지역에 합작사 청도동원F&B유한공사를 설립해 참치캔과 펫푸드 현지 생산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중국 매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

최근 수년간 중국 지역에 빠른 속도로 퍼진 한류 열풍은 동원 중국향 수출에 큰 도움을 줬다. 2013년 동원F&B는 중국 최대 유통그룹인 광밍그룹과 손을 잡고 중국 전역에 참치캔 유통을 시작했다. 광동식·사천식·오향식 등 중화풍 참치캔을 개발,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내왔다. 참치캔 유통이 전지역으로 넓어지면서 양반김과 천지인 홍삼 등의 수출고도 동반 상승했다.

2016년 들어서는 중국의 전방위적인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동원F&B의 대중 수출 물량은 다시 줄어들었다. 특히 대표 수출 상품이었던 참치캔 등에 대해 지난해 중국 정부가 통관을 불허하면서 실적 회복이 늦어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되면서 수출고가 회복세를 앞두고 있다"며 "내년까지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늦었던 미국, 수출고↑

미국시장 진출은 2008년 3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DW GLOBAL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워싱턴에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본격화했다. 중국보다 한 발 늦었지만 오늘날 미국은 일본에 이어 단일 국가로서는 두 번째로 동원F&B 식품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국가다. 현지 법인 설립 후 곧이어 미국 1위 참치캔 회사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면서 남미와 유럽 참치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북미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국 매출은 동원F&B가 2009년 수출 전용 녹차, 2011년 양반 스낵김 등을 개발해 전역에 유통하면서 점점 판매를 개시하면서 빠르게 늘어났다. 2015년까지 235억의 수출고를 기록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1위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지만 재작년부터 거래처 조정 등으로 수출 규모가 130억원대로 반토막났다.

동원F&B는 최근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수출국으로의 물량이 각종 악재로 감소하면서 수출 무게추를 동남아시아로 옮겨 싣고 있다. 한류 열풍에 따라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동남아 시장은 최근 미국과 일본, 중국 지역으로의 수출량 축소분을 메워주고 있다. 동원F&B는 수출국 다각화와 함께 수출 품목을 다각화하기 위해 최근에는 양반죽 등 HMR 설비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원F&B관계자는 "동원F&B는 글로벌 식품회사로 나아가고자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미·일·중 매출이 반등하고 아세안 국가로의 물량도 늘어날 예정이라 예년보다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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