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비상' 동원F&B, 사업재편 속도 [Company Watch]판관비 부담에 이익률 정체···자회사 합병 통해 효율성 제고
박창현 기자공개 2016-12-01 08:31:0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30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동원F&B가 합병 카드를 활용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2년 새 사업 자회사간 흡수합병 거래만 4건에 달한다. 외형 성장 국면에서 비용 절감 등 효율성 제고에 방점을 찍고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동원F&B는 최근 동원그룹 계열사 중 가장 역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M&A로 사들인 기업들과 단기간 내 합병 절차를 진행, 성장 동력 확보와 조직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첫 스타트는 동원데어리푸드 흡수합병이었다. 동원데어리푸드는 동원그룹이 덴마크우유로 알려진 디엠푸드와 해태유업을 인수한 후 하나로 합쳐서 만든 계열사였다.
동원F&B는 지난 2014년 1월 '동원데어리푸드'와 한 몸이 된다. 각종 자원 공유와 중복 투자 제거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가 목적이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자연스럽게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됐다.
이후 동원F&B 100% 자회사인 삼조쎌텍이 사업 재편 전면에 나선다. 소스류 등 조미식품을 만들고 있는 삼조쎌텍은 유관 사업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2014년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담당하고 있던 동원홈푸드를 흡수합병한다. 합병 후 사명도 동원홈푸드로 바꾼다. 그룹 내 B2B 식품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제조·물류 서비스 통합에 따른 밸류체인 강화 목적이 컸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온라인 축산물 유통전문기업 '금천'을 45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곧바로 흡수합병을 단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 재편 효과를 거두게 된다.
올해 들어서는 국내 최대 온라인 간편식 서비스 업체인 '더블유푸드마켓'을 인수한다. 온라인 식품 유통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이었다. 동원홈푸드는 금천 때와 마찬가지로 빠른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수 직후 바로 흡수합병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단순 조미식품 제조사였던 동원홈푸드가 합병을 지렛대 삼아 식자재 온·오프라인 유통과 단체급식, 축산 가공 사업까지 관장하는 종합 식품회사로 탈바꿈한 셈이다.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동원F&B가 일반 식품사업을, 동원홈푸드가 나머지 조미와 유통 사업을 책임지는 효율적인 사업 운영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동원F&B의 활발한 사업부 재편 움직임은 외형 성장에 따른 비효율 제거 및 비용 절감 노력과 맞닿아 있다. 동원F&B의 경우, 2014년 이후 꾸준히 외형이 성장하고 있지만 판매관리비 등 비용 증가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2014년 1조 7948억 원의 매출과 8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전년대비 7.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6% 줄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4.58%에서 3.9%로 떨어졌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외형성장에는 탄력이 붙었지만 정작 수익률은 3% 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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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비용 항목인 급여 총액이 1000억 원이 넘어섰고, 참치캔 시장의 경쟁 심화로 광고선전비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작년 한해 동원F&B가 광고선전비로 쓴 비용만 775억 원에 달한다. 운송 보관료도 매년 800억 원 이상 나가고 있다.
이에 동원F&B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신속하고 전방위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F&B를 중심으로 식품 카테고리를 재정비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조직 관리를 위해 타법인 인수 후 빠르게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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