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된 DGB생명, '영업력' 회복 집중 올해 순이익 감소세…저축성 수입보험료 비중 확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8-11-09 10:02: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생명보험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근본적인 보험영업력 회복이 지연되며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보험료 증가를 위해 '저축성 보험'의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DGB금융지주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 3분기 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7% 줄어든 규모다. 앞선 2분기 순이익이 21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분기 대비해서도 76.2% 감소했다.
DGB생명의 수익성은 올해 들어 꾸준한 감소세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되며 -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이 2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사이 30억원이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순이익 역시 2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74억원)과 비교해 73%줄어든 규모다.
이는 보험영업력 회복이 지연되며 수익성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 이유로 DGB생명보험의 등급전망은 최근 부정적(Negative)로 조정됐다.
평정 당시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DGB브랜드 인지도와 대구은행 영업망을 활용한 영업확대가 기대되었으나 영업기반 회복이 애초 예상보다 더딘 속도를 보인다"며 "대구·경북지역 지점 및 설계사 확충, 대형GA 와의 제휴에도 불구하고 신계약 성과가 부진하여 초회보험료 증가분이 계속보험료 감소분을 커버하지 못하면서 보험료수입이 감소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영업력 회복 여부가 향후 등급 조정의 핵심 요인이라는 의미다.
지난 3년간 DGB생명의 수입보험료는 꾸준히 감소세를 그려왔다. 2015년 일반계정 기준 9221억원이던 수입보험료는 2016년 8547억원, 2017년 800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198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가입자가 최초로 납부한 초회보험료와 이후 지속해서 납부하는 계속보험료의 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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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등의 가능성도 포착됐다. 3분기 말 기준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6% 증가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수입보험료 역시 2796억원으로 2017년 2분기와 비교해 32.8% 늘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역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 1분기까지 감소하던 일반계정 기준 신계약 APE는 3분기 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4% 증가한 상태다. 신계약APE는 신계약보험료를 연간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로 보험사의 성장성 판단 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2·3분기 수입보험료의 증가는 저축성 보험의 선전 덕분으로 풀이된다.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변화하던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시 저축성 보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 1분기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의 50%까지 올랐던 보장성 보험은 상반기 41.8%까지 급감했다. 반면 연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까지 쪼그라들었던 저축성 보험은 상반기 53.1%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저축성 보험은 일시적을 환입되는 수입보험료가 크지만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IFRS17 체제하에서는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반면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적은 보장성 보험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입보험료를 가져다주는 상품이다. 새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앞다퉈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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