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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입자 순증 3000명의 함의 [thebell note]

김성미 기자공개 2018-11-12 07:52: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흔들리고 있다. 3분기 해지율이 다시 상승하고 가입자 순증 규모는 3000명으로 떨어졌다. 상반기엔 분기마다 15만명에 달했던 가입자 순증 규모가 제자리 수준으로 급감했다.

SK텔레콤 내부에선 경쟁사의 보조금 유포에 발목이 잡혔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쏟아내자 통신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풀고 있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출시된 지난 주말 SK텔레콤 가입자 수 백 명이 경쟁사로 넘어갔다.

SK텔레콤은 판매장려금 등 마케팅비용을 늘려 가입자 뺏기에 나서는 출혈경쟁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무선사업 체질개선을 목표로 세우고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고객의 부정적인 경험을 없애고 실질적인 혜택을 늘리면 충성 고객이 늘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지난 2분기엔 1.16%라는 역대 최저 해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무약정 플랜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현재 괌·사이판 패스까지 7가지로 늘어났다.

하지만 경쟁사의 불법보조금 살포로 인한 가입자 이탈에 속수무책이다. 언제 갈지 모르는 해외여행의 로밍 경험보다 당장 새 스마트폰 단말기를 싸게 살 수 있는 보조금에 끌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여기에 정부의 통신비 절감 정책까지 맞물려 당분간 무선사업 역상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만 약 8000억원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뺏기 경쟁 대신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으로 통신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단기성과나 실적에 급급하지 않고 중장기적 관점으로 서비스 개편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통신업계는 수년전부터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시장 질서를 바르게 하겠다는 얘기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실적 시즌이 되면 다시 보조금을 뿌리고 가입자 빼앗기 경쟁을 반복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1등 업체인 SK텔레콤만이라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보여주는 통신사로 자리매김했으면 싶다. 이런 SK텔레콤의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반영되길 기대해본다. 그래야 통신 시장이 제자리를 찾고 통신 산업이 정상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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