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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고질병' 중국법인 3분기도 적자 PTA생산 파키스탄·영국 법인은 수익성 개선 '엇갈린 성적표'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19 08:31:1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6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해외 법인들이 3분기 성적표에 울고 웃었다. 최대 규모의 전진 기지인 말레이시아의 롯데케미칼 타이탄과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사업을 영위하는 파키스탄·영국 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중국 법인은 여전히 상황이 어둡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PTA 법인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3083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던 파키스탄 법인(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은 올해 3분기 매출 3923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7.2%, 영업이익은 무려 8배 이상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92%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2.85%까지 뛰어올랐다.

여전히 자본잠식 중인 영국 법인(Lotte Chemical UK Limited)도 재무개선의 희망을 봤다. 8년 전 인수한 영국법인은 9월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0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548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내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 상황이 반전됐다. 올해 3분기 기준 영국 법인은 매출 3537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73%에서 5.96%로 올랐다.

PTA는 올해 스프레드가 크게 개선된 제품 중 하나다. 파키스탄과 영국 법인도 긍정적인 시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내수업체들을 통해 자급하기 시작하면서 공급과잉이 발생했던 PTA는 올해 중국의 정기보수 등에 따른 공급 축소로 지난해 연평균 톤당 91달러에서 올해 한때 200달러까지 치솟았다.

'최대 전진기지' 말레이시아 타이탄 법인(Lotte Chemical Titan Holding Berhad 및 종속기업)도 여전히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8922억원, 영업이익 18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4857억원보다 27%, 영업이익 1877억원보다 1.1% 늘어났다. 다만 매출 상승 폭이 더 커 영업이익률은 12.64%에서 10.03%로 소폭 후퇴했다.

타이탄은 지난해 말 30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증설을 단행해 생산 능력을 기존 72만톤에서 81만톤으로 늘렸다. 타이탄 법인은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의 제품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해외 법인 실적 추이

문제는 '고질병'인 중국 법인이다. 중국 현지 법인은 롯데케미칼의 전체 매출과 자산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주요 수출 시장이 중국인만큼 상징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0억원을 거둔 중국 자싱법인(Lotte Chemical (Jiaxing) Corp.)은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 21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실패한 모습이다. 자싱법인은 롯데케미칼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에틸린옥사이드(EO)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2010년 세운 법인이다. 자싱법인 EO의 원재료인 에탄올아민(ETA)을 생산한다. 모회사 롯데케미칼로부터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 지원을 받았던 자싱법인은 여전히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이외 상하이 무역 법인은 수익성이 소폭 증가했으나 자싱 EP(Engineering Plastics)법인과 허페이 EP법인 모두 수익성이 후퇴했다.

자싱 EP 법인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8억원, 3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 541억원, 영업이익 48억원에 비해 수익성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지난해 8.85%에서 올해 6.08%로 후퇴했다. 허페이 EP 법인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4억원, 영업손실 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작년 -2.59%에서 올해 -5.17%로 낮아졌다.

중국 법인 부진은 여전히 일부 잔존해 있는 반한(反韓) 감정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 소비 심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드(THAAD) 보복으로 불거졌던 반한 감정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 소비 자체가 줄어들며 실적 저하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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