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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코앤이 대주주, 늦어지는 자본 수혈 왜? 타캠프202, 유증 발표 후 7차례 납입 연기…'CB 대납·주가 폭락' 여파

박창현 기자공개 2018-11-22 09:07:1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제조업체 데코앤이의 새피 수혈이 늦어지고 있다. 새로운 대주주인 스타캠프202의 신규 자본금 투입이 5개월 째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전환사채(CB) 투자 유치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대주주 측이 자금 대납에 나섰고, 자금 운용이 꼬이면서 후속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주가 또한 거래 지연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그룹사인 스타캠프202는 올해 6월 데코앤이를 인수했다. 스타캠프202는 배우 정유미, 윤세아, 신다은, 나영희, 이아현 등이 소속돼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제이케이이홀딩스(100%)이며 , 임정은 대표가 경영을 이끌고 있다.

스타캠프202는 데코앤이 인수 후 신규 투자 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에 힘쓰고 있다. 올 8월 50억원 규모의 데코앤이 CB를 인수한데 이어, 9월에도 20억원 어치 CB 투자를 단행했다. 두 CB 투자는 모두 납입까지 완료됐다.

데코앤이

다만 CB 투자와 함께 발표했던 30억원 유상증자는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스타캠프202는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새피 수혈을 결정했다. CB 투자와 달리 유상증자 자금은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 CB는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는 반면 유증 대금은 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자본 유입시 부채비율 하향과 신규 차입 여력 확보 등 기초 체력이 강해진다.

하지만 스타캠프는 이후 7차례나 유증 계획을 연기했다. 그 결과 유증 자금 납입일도 6월 29일에서 12월 21일로 밀렸다. 스타캠프 측이 '사업계획에 따라 일시적인 납입 연기를 요청'하면서 5개월 째 거래가 종결되지 못하고 있다.

데코앤이는 최대주주 측의 자금 운용 계획이 다소 틀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타캠프202는 유증 외에도 44회차 CB와 46회차 CB에 각각 50억원, 2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이 중 46회차 CB는 원래 최대주주 몫이 아니었다는 게 데코앤이 측 설명이다.

실제 최초 발행 공시를 보면 46회차 CB 투자자는 45회차 투자자와 같은 더반파트너스였다. 투자 규모 역시 40억원이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더반파트너스가 거래에서 빠지면서 스타캠프202가 기존 투자액의 절반인 20억원만 책임지기로 했다. 예기치 못한 자금 지출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스타캠프202의 자금 운용 계획도 틀어졌다. 결국 그 영향으로 5개월 째 유증 일정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코앤이 주가가 최대주주 변경 후 속절 없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M&A 거래 발표 후 한 때 1100원 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9월 들어 코스닥 폭락장세와 맞물리면서 액면가인 5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신규 투자 영역인 엔터테인먼트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면서 이달 들어서도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행 규정에 따라 유증 발행가액은 액면가인 500원보다 낮아서는 안된다. 결국 최대주주 측은 20% 이상 손해를 보고 유증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내부 유보 자금이 넉넉하면 상관 없지만 자금 사정이 빠듯할 경우, 투자자는 주식담보 대출을 활용해 유증 대금을 마련한다. 하지만 이처럼 투자 주식 가치가 액면가보다도 낮으면 담보물 가치도 떨어지는 만큼 자금 조달에 있어서도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데코앤이 관계자는 "CB 자금 유치 과정에서 대주주가 일부 자금 부담을 떠안으면서 유증 거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과도 연결된 사안인 만큼 거래는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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