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구원투수 절실한 한진칼, 증권업계 '정중동' 거세진 사회적 비판 여론 의식… 국민연금, KCGI 편 서면 부담 가중

신민규 기자공개 2018-11-22 09:21:2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의 한진칼 지분 대량매입으로 한진그룹이 고심에 빠졌다. 분주히 자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국내 증권업계에선 선뜻 구원투수로 나서길 꺼리는 모습이다. 그룹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향후 국민연금마저 KCGI 편에 가세하면 자문사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일부에선 단순 경영권 방어 논리를 넘어 주주간 협업 콘셉트로 자문 딜을 검토중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KCGI가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한 이후 한진그룹 자문과 관련해 내부논의에 나섰다. 일부 IB의 경우 KCGI의 지분 매입과 동시에 한진그룹 측과 접촉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이 자문사 선정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경영권 방어와 관련해 외부 도움이 절실한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자문 딜 수임에 대해선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자체논의를 진행하긴 했지만 주무부서와 커버리지부서간 조율이 안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서에선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CGI에 더해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8.35%)이 가세할 경우 상당한 부담이 더해지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커버리지 부서의 경우 한진칼 지분을 매입할 기관투자가를 물색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문 딜 수임에 구체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적대적 M&A 성격이 있는 자문 딜 경험이 없는 데다가 커버리지 본부에서 담당할 정도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한진그룹이 자문사를 선정할 경우 IB중에선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접촉은 모두 부인했지만 일부에선 한진그룹 측과 미팅 일정을 정해 구체적인 입장에 대한 논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아직 제안서를 내기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사항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한 단계라 입장에 대해 들어보고 자문을 검토할 것"이라며 "법률 자문사 선정이 유력해진 상황이라 도움을 줄 IB도 곧 물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IB들은 이번 한진그룹 자문에 대해 단순히 경영권 방어 논리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F)인 KCGI가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 목적으로 내놓는 논리들이 더 타당할 가능성이 높고 여론전에서도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부 시스템을 만들어서 공표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당장 우호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무리수로 해석했다. 오히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주주들이 가세할 경우 역풍을 맞는 셈이라 반대편에 서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증권사가 PEF와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진칼 경영진의 백기사를 요청했다는 것도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현실적으로 지분 매입에 당장 나선다고 해도 확보할 수 있는 지분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여러 특수관계인으로 인해 여론에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있는 상태인데 경영권 방어 논리 자체가 시장에서 얼마나 납득될지 미지수"라며 "회사와 주주 이익을 위해 들어온 PEF인데 오픈마인드로 접근해서 협업 콘셉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