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0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전환사채(CB)로 투자한 차이나그레이트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주주간 약정사항을 어기면서 SBI인베스트먼트도 남은 CB 상환을 요구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CB 외에도 지분을 상당수 쥐고 있어 회수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일 차이나그레이트에 250억원 규모 CB 상환청구를 요청했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하거나 담보로 제공하지 않기로 한 투자약정을 어겼기 때문에 기한의 이익상실을 통보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4년 일본 SBI인베스트와 함께 차이나그레이트가 발행하는 CB 5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SBI Pan-Asia PEF'와 일본 SBI인베스트의 'SBI Pan-Asia Fund'로 각각 353억원, 147억원을 조달했다. 전환권 행사가액은 주당 1733원으로 설정됐다.

이듬해 2015년 SBI인베스트먼트측은 CB 절반인 250억원 규모에 대해 전환권을 행사했다. SBI Pan-Asia PEF가 1018만4650주, SBI Pan-Asia Fund가 424만1200주를 각각 확보했다. 장내매각을 시작했지만 차이나그레이트 주가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SBI인베스트먼트는 회수작업을 중단했다.

전체 회수 규모는 전환권 행사로 확보한 주식 중에서 절반가량을 회수하는데 그쳤다. 중단직전까지 회수금액은 SBI Pan-Asia PEF는 121억원, SBI Pan-Asia Fund는 50억원가량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재 보유 지분은 SBI Pan-Asia PEF가 544만1309주, SBI Pan-Asia Fund가 226만1145주로 추정된다.

이후 차이나그레이트 주가는 하락세가 계속돼 남은 CB에 대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리픽싱 한도인 발행가액 대비 70%(1104원)까지 조정됐다. 전환권 행사시 발행될 주식 수도 2264만4927주로 확대됐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엑시트 시기를 고심해왔지만 최대주주가 지난 9월 지분 일부(1600만주·12.7%)를 장내 처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투자약정을 어기자 SBI인베스트먼트는 남은 사채의 기한이익 상실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차이나그레이트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중 2000만주는 SBI인베스트먼트측에 질권설정돼있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대주주가 투자 약정사항이었던 지분 일부를 처분하자 이에 대해 사채의 기한이익 사실을 통보한 것"이라며 "CB 원금 회수를 두고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