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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해외자회사 매각대금 '식량사업'에 투입하나 팜오일 최대 생산지 '인도네시아' 공략…"안정적 수입원"

이광호 기자공개 2018-12-03 08:32:1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9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투자회사 보유 지분 20%를 매각해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마련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자금이 식량자원사업에 쓰일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상사는 2013년 10월에 투자한 원유·천연가스 채굴업체 '지오파크 콜롬비아 코퍼레이트(GeoPark Colombia Cooperatie U.A.)' 지분을 '지오파크 라틴 아메리카 에스엘유(GeoPark Latin America SLU)'에 전량 매각했다.

LG상사가 갖고 있던 '지오파크 콜롬비아 코퍼레이트'의 지분율은 20%로 처분금액은 1243억원이다. LG상사는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LG상사는 재무건전성 회복 과제를 안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5%로 지난해 말보다 32%포인트 증가했고 차입금 비율도 107%로 전년 말 대비 18%포인트 늘었다. 2011년 1분기 250%를 넘긴 후 등락은 있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투자사 지분 매각으로 자본이 늘어 부채비율은 245%에서 226%으로 19%포인트 줄이게 됐다.

식량자원

업계의 관심은 LG상사의 늘어난 여유자금의 용처다. 현재 LG상사는 '식량자원'과 '녹색광물'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팜 사업의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녹색광물 등의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 자원사업의 성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무상황을 고려해 적극적 신규 투자보단 기존 사업 효율화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성장을 도모할 전망이다.

일단 기존 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상사는 현재 보유한 칼리만탄 스까다우 소재 2만ha 면적(여의도의 69배)의 팜농장을 통해 연 8만6000톤 규모의 팜오일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5일 6790만 달러(약 761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바리또 퍼시픽(Barito Pacific)'이 보유하고 있는 팜 농장 2곳의 지분을 각각 95%씩 인수하면서 생산량을 더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팜 농장 두 곳은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West Kalimantan) 주(州)에 있다. 허가면적은 각각 8000ha, 1만7000ha 규모로 자체 팜 오일 생산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팜오일은 팜에서 팜 열매를 압착해 추출하는 식물성 유지다. 주로 식용유, 마가린, 비누, 세제, 화장품, 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네시아에서 나온다. 새 팜농장의 생산력을 보태 올해 연 10만톤, 2021~2022년에는 연 18만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팜농장과 팜오일 생산공장은 재배와 관리가 효율화된 상태지만 새로 인수한 농장은 생산량을 끌어올릴 여지가 많은 상태다.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수요가 많고 식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활용도가 높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사업계에서 식량자원사업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별 매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상사업계는 자원개발로 큰 수익을 창출했지만 비수기를 맞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사의 장점인 영업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 식량자원사업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식량과 인류는 뗄래야 뗄 수가 없다"며 "상사의 장점을 토대로 식량자원사업을 키우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상사의 인도네시아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지역총괄(전무)과 자원부문장(부사장)을 맡았던 윤춘성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도 향후 투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LG상사는 윤 부사장과 함께 그린영업팀장을 지낸 박동수 인니팜법인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을 전진 배치한 모습이다. 향후 곡물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힐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5조8000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식량시장은 2020년 6조40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식량시장에 식품 가공 및 판매, 유통을 포함하면 관련 시장 규모는 15조 달러로 늘어난다. 이는 IT시장과 자동차시장 보다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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