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08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조명업체 필룩스가 미국 바이오 기업 인수로 신성장 엔진을 달았다. 필룩스가 인수한 업체 리미나투스는 'CAR-T' 치료제 개발업체다. 리미나투스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나스닥에 상장해 시가총액이 조 단위에 이르면서 필룩스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다. 6월 상장한 오토루스테라퓨틱스는 1조원, 10월 상장한 알로젠테라퓨틱스는 시총이 3조원이다.CAR-T는 면역항암 세포치료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셀젠이 원천기술 보유 업체를 각각 12조원과 9조원에 인수했을만큼 업계에서 '핫'한 분야다. 그런만큼 필룩스 주가는 한때 급등을 시작해 한달 반 새 15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필룩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한곳을 더 인수해 두 자회사를 합병한 다음 나스닥 입성을 꾀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국내 바이오업계에선 첫 사례다. 필룩스의 도전을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하지만 필룩스를 바라보는 시선 한켠에 조심스러움도 없지 않다. 바이오의 장밋빛 전망만 바라보고 주력과 무관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며 관심을 끌었다가 내부적인 불안감이 커지거나 주력 사업마저 갉아먹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손실은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왔다.
케미칼약품 사업을 하던 모 중소기업은 제약업체로부터 아토피치료 신약물질을 인수하고 장외시장에서 이목을 끌었다. 바이오 업체로의 변신을 꿈꿨지만 결국 사업이 엇박자를 내면서 실패하고 최근 업체 명까지 바꿔달았다. 모 상장 게임사는 바이오 기업을 인수하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게임업에 소홀해 위기감이 커지고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인수했던 회사를 매각하고도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필룩스는 35년 전 보암산업으로 시작해 연매출 규모가 1100억원이 조금 넘는 회사다. 주력인 조명사업을 비롯해 그동안 부품, 소재, 건설까지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두드러진 성장을 이루진 못했다. 그러다 올초 새롭게 진출한 영역이 바이오다. 35년 업력에 비해 바이오부문에선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셈이다.
필룩스는 시장에서 신뢰감을 좀더 키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인수한 미국 바이오 자회사들이 국내 회사가 아닌만큼 실질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필룩스는 올 한해에만 다섯 차례나 전환사채를 잇달아 발행했다. 자금 여력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성 확보도 필요한 부분이다. 필룩스의 도전이 국내 바이오 비즈니스의 수준을 높이는 사례로 조명받게 될 지, 또 다른 실패 사례로 귀결될 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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