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외화조달 러시, 시기상조? 외국계IB 영업 박차, 관련 세미나…달러 수요, 금리 메리트↓ 걸림돌
강우석 기자공개 2018-12-11 14:38:3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한국물(KP·Korean Paper)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첫 외화채 발행으로 새로운 조달창구가 마련된 덕분이다. 외국계 IB들도 잠재 고객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미래에셋대우 이외의 증권사들은 외화채를 직접 찍기엔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달러 수요가 적을 뿐 아니라 금리 매력도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화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외국계 IB들은 최근 국내 증권사 자금팀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HSBC와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달 중순 '증권사 외화채권 세미나(가칭)'를 개최하기도 했다. △증권사 재무담당자 △증권사를 자회사로 둔 지주사 재무담당자 등이 참석했으며,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국내 증권사들이 KP 시장에서 주목받게 된 건 지난 하반기부터였다. 업계 첫 발행사가 등장하면서 잠재 고객으로 떠오르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0월 말 아시아 시장에서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Only)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 고정금리였으며,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3T)에 135bp 가산된 수준이었다.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은 달러를 직접 확보할 창구가 마련됐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왑(Swap), 환 헷징(Foreign Exchange Hedging)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매달 수십 건의 해외 투자를 검토하는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선 부담이 한층 줄어들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외화채로 달러를 직접 조달하면 환리스크에서 자유롭고, 자산·부채를 그대로 매칭시킬 수 있어 좋다"며 "중장기적으론 조달 방법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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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증권사들이 KP 발행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달러 수요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투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래에셋대우만큼 자금이 대규모로 필요하진 않다는 게 경쟁사들의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외화에 대한 수요가 있어야 채권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며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한꺼번에 조달할만한 니즈가 아직까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금리 메리트도 높지 않단 입장이다. 특히 국제신용등급 'A0' 이상인 증권사들은 스왑과 헤지비용을 감안해도 비용 측면에서 원화채가 유리하다 보고 있다. 무디스 기준 'Baa2(안정적)' 신용도를 지닌 미래에셋대우와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 발행은 자금유동성과 조달금리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회사의 조달 여건을 고려하면 외화채 금리 매력이 낮은 상황이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외화채권을 언제든 발행할 수 있게 준비해두겠단 입장이다. 올들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이 국제신용등급을 취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외화채를 준비하다 내부 사정 상 발행을 보류한 증권사들이 여럿 있다"며 "이들이 조달에 나설 경우 새로운 시장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래에셋대우처럼 외화채 발행을 적극 추진할만한 회사가 드물다는 점은 변수"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래에셋대우 유로본드의 유통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 대비 125bp 가산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만기수익률은 4.003%다. 현재 회사의 원화 3년물 민평금리(2.27%)를 달러로 환산 시 스왑레벨은 4.15% 정도다. 달러채 발행으로 원화채 대비 약 15bp 가량 절약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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