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주도' 이지용 세아창원특수강 대표, 사장 승진 스테인리스 확대·창원공장 증설 '이익중심 경영', 모회사 세아베스틸 캐시카우로
심희진 기자공개 2018-12-11 08:20:1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0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용 세아창원특수강 대표이사가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세아베스틸에서 세아창원특수강으로 적을 옮긴 이 대표는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이 모회사의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 자리잡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데 힘쓴 점 등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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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창원특수강의 PMI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세아그룹은 2015년 3월 포스코로부터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했다. 탄소합금강에 집중돼 있던 세아베스틸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2012년까지만 해도 세아창원특수강은 연 300억~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였다. 세아창원특수강의 매출은 2차가공·기계소재용 선재가 30%, 자동차소재·금형공구강 봉강이 50%, 석유화학·발전소·열교환기용 강관이 10%, 철강제품소재용 강괴 등이 10%를 차지했다.
위기를 맞은 건 2013년부터다. 신규 전기로를 가동하는 데 많은 자금이 투입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기계, 중장비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80%가 넘었던 공장 가동률이 60%대까지 떨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 결과 2010년대 초반 8~10%대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은 2%대까지 하락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은 이 대표다. 이 대표는 1994년 세아제강에 입사해 기술연구소, 도금공장, 생산팀, 경영혁신팀 등을 두루 거치며 업력을 쌓았다. 2010년 말에는 세아베스틸로 자리를 옮겨 기획본부, 단조사업 등을 이끌었다. 그룹 내에서 강도 높은 추진력을 지닌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3월 세아창원특수강을 맡은 이 대표는 가장 먼저 포트폴리오 재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이 대표가 내건 기치는 '이익 중심의 경영'이다. 고부가가치 강종인 스테인리스 제품의 제조·판매 비중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이 낮은 탄소강 및 합금강의 제조량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경상남도 창원에 대구경 무계목 강관 공장을 짓기 시작한 것도 스테인리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생산 합리화뿐 아니라 제품 판매가격을 정상화하는 데도 힘썼다. 그 결과 세아창원특수강은 인수 첫해 약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포스코그룹 소속 시절인 2014년(280억원) 대비 60%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630억원으로 더욱 늘어났다. 그해 세아베스틸이 거둔 수익의 절반을 자회사가 홀로 책임졌다.
세아창원특수강의 경영 정상화를 이끈 성과로 이 대표는 2016년 4월 부사장에 올랐다. 세아창원특수강으로 적을 옮긴 지 정확히 1년만이다.
세아창원특수강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세아창원특수강의 안정화를 도모한 것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철강시장 저성장 국면에서도 세아창원특수강은 올해 상반기까지 모회사 세아베스틸 연결실적에 큰 몫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일본에 사무소를 마련한 바 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나빠진 수출여건을 고품질 특수강 출시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3년간 세아창원특수강은 평균 100억원가량을 R&D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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