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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명희 직속조직' 전략실 인사에 쏠린 눈 '20년 신세계맨' 한채양·'뉴맨' 허병훈, 나란히 부사장 승진

박상희 기자공개 2018-12-03 08:29:2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 인사에 눈길이 쏠린다. 이명희 회장 직속 조직으로 알려진 전략실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다. 권혁구 사장(전략실장)을 보좌하는 한채양 부사장보와 허병훈 부사장보가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근속연수가 20년에 가까운 한 부사장이 '신세계맨'이라면 허 부사장은 올 7월 영입된 '뉴맨'이다. 전략실 근무 경험이 많은 한 부사장과 외부에서 영입한 허 부사장을 나란히 승진시키면서 균형의 추를 맞췄다.

신세계그룹은 30일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의 중추 조직인 전략실에서는 한채양 부사장보와 허병훈 부사장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부사장은 기존처럼 관리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허 부사장은 지원총괄을 맡는다.

한채양+허병훈
한채양 부사장과 허병훈 부사장(왼쪽부터)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전략실장(권혁구 사장) 아래 크게 △ 관리총괄(한채양 부사장보) △ 인사총괄(임병선 부사장보) △ 기획총괄(허병훈 부사장보)을 두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인사총괄을 맡던 임 부사장이 까사미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사총괄과 기획총괄을 합쳐 지원총괄로 조직을 개편했다. 허 부사장은 신설된 지원총괄을 맡는다.

전략실은 이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책임경영을 맡기는 등 경영 일선에는 나서지 않지만, 전략실을 통해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파견된 인물로 꾸려지는 전략실은 그룹 전반의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이마트와 ㈜신세계간 사업조율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실은 총괄 아래 있는 팀장이 최소 상무급이다. 그만큼 조직의 무게감이 크단 의미다. 전략실 규모는 과거 소속 직원이 100여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60~70명 수준이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한 부사장은 신세계그룹 근속연수가 올해로 18년째다.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11월 ㈜신세계 경영지원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경력 입사했다. 이후 △ ㈜신세계 경영지원실 재경담당 경영관리팀 부장 △ ㈜신세계 경영지원실 경영관리팀 수석부장 △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등을 지냈다.

2011년 신세계 기업분할 이후에는 그룹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지원팀 상무 △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팀 상무 △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 △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보 등을 거쳤다.

1962년생인 허 부사장은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삼성그룹에 몸 담아오다 올 6월 신세계그룹으로 적을 옮겼다. △ 2006년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관리담당 상무보 △ 2011년 호텔신라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쳤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직속 조직인 전략실은 이명희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사람이 주로 포진해 있다"면서 "한 부사장이 20년 가까이 신세계그룹에 근무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반면, 허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의 능력을 바탕으로 신세계그룹에 영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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