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계열 엘캐터톤, 클리오 손 뗐다 570억원 RCPS, 전량 상환 청구…세포라 입점 등 글로벌 공조 '와해'
양정우 기자공개 2018-12-14 14:14:0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인 엘캐터톤(L Catterton Asia)이 색조화장품 브랜드 클리오에서 손을 뗐다. 1년여 전 투자한 전환상환우선주를 모두 상환받으며 투자 철수를 결정했다. LVMH측과 공조해온 클리오의 해외 전략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2일 IB업계에 따르면 엘캐터톤은 최근 클리오 전환상환우선주(RCPS) 138만1245주(지분율 7.53%)에 대해 전량 상환을 청구했다. 지난해 엘캐터톤은 자회사(Beautiful Color)를 통해 클리오의 RCPS를 566억원 어치 인수했었다.
이번 청구에 따라 클리오는 당초 투자금(566억원)에 이자(연복리 3%)를 가산해 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측은 "엘캐터톤측의 투자회수 사정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투자전문기관인 만큼 자체 전략에 따라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RCPS에 투자했을 경우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상환 청구권은 투자가가 최악의 상황에서 발을 빼는 데 사용하는 카드인 셈이다. 클리오 RCPS의 상환기간은 지난 4월 22일부터 오는 2020년 4월 21일까지다. 아직 행사 기간이 넉넉히 남아있지만 엘캐터톤측은 조기에 투자 철수를 선택했다.
클리오의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주당 4만3500원에 달했던 주가는 지난달 초 1만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달 들어 주가는 주당 1만3000원 안팎으로 회복한 상태다. 클리오는 올해 상반기 IPO 2년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엘캐터톤이 사들인 RCPS는 주당 상환가액이 4만1000원이었다. RCPS엔 가격조정(Refixing) 조항이 포함돼 있지만 최저 리픽싱 단가도 역시 설정돼 있다. 상환가액에 리픽싱이 최대한 적용돼도 1만원 대인 현재 주가와 현격한 격차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엘캐터톤측은 클리오의 주가가 1~2년 안에 크게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본 셈"이라며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조기에 상환을 청구하기로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리오는 엘캐터톤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단순한 재무적투자자(SI)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의 지위를 부여했다. LVMH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유통 채널을 토대로 중국과 유럽, 미주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엘캐터톤이 빠르게 손을 떼면서 전략적 제휴 관계가 와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리오는 앞서 엘캐터톤측과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통 채널을 대폭 넓히기로 합의했었다. LVMH그룹의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입점하는 데 도움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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