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9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여성기업 분야에서 기술 중심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이 1차 관문을 통과해 눈길을 끈다. 여성기업 분야는 그간 기술 투자를 중점으로 하는 하우스가 위탁운용사 자격을 따냈다. 이 분야가 처음으로 신설된 2014년엔 포스코기술투자가 GP 기회를 잡으며 포스코여성전문투자조합을 만들었다.

한국벤처투자가 공개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서류심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기업 분야에서는 3곳의 운용사가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다.

9곳의 지원사 중 △라이징에스벤처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엔브이씨파트너스 △제이와이피파트너스 △캐피탈원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등 6곳이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여성기업 분야는 100억원의 출자액으로 167억원 규모가 넘는 펀드를 만들어야한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여성이 최대주주인 기업, 여성이 회사 대표권이 있는 임원으로 투자시점 6개월 전부터 등기돼 있는 경우, 전체 임직원 중 여성비율이 40% 이상인 경우인 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한다.

이 분야는 2014년 처음 신설될 때부터 포스코기술투자가 GP 자격을 따내는 등 기술 중심 하우스와 연이 깊다. 2023년에는 에이벤처스가, 2022년에는 이앤벤처파트너스가 GP로 선정됐다. 2021년에는 1차 정시에서 여성기업 분야가 나오지 않았으며 2020년에는 에이벤처스, 2019년 대교인베스트먼트, 2018년 델타인베스트먼트가 GP로 선정됐다. 이들 하우스는 모두 딥테크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는 곳들이다.


이번 숏 리스트에 오른 세 곳의 하우스도 기술 투자를 중점으로 한다.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S&S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반도체 부품의 전통강호 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앤에스텍의 CVC로 2020년 설립됐다. 운용자산은 2000억원 수준이다.

S&S인베스트먼트는 소부장을 중심으로 바이오, 모빌리티, 콘텐츠 등 섹터에 투자한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뤼이드 △팬텀AI △리디 △에이피알 △티오더 △큐라미스 △이뮨온시아 △성림첨단산업 등이다.

정시준 S&S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나노융합과학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이후 벤처캐피탈업계로 들어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서 벤처투자를 경험했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트랜스링크캐피탈과 과학기술인공제회(SEMA)가 손잡고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다 7개 벤처조합을 운영하고 있고 운용자산은 1960억원 수준이다. 하우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인프라 섹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유통망을 바탕으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언락트(UNLOCKT), 기업의 디지털전환(DX)과 AI전환(AX)을 돕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윌트(WVB)에 투자했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2008년 5월 2일 설립됐으며 7개 펀드를 청산했다. 평균 IRR(내부 수익률)은 17.9%다. 현재 8개 펀드를 운용중이다. 운용자산은 1895억원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분율 43.57%를 가진다.

지난해 김영민 대표가 현대투자파트너스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김영민 대표는 1979년생으로 2004년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유진기업의 대우건설 인수자문 등을 수행했다. 하나IB증권(현 하나증권)을 거쳐 부국증권에서 아큐픽스의 텔로드 지분 인수, SGA의 한컴 지분 인수 등을 수행했다.

이후 오릭스PE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현대로지스틱스, STX에너지(GS그룹에 매각, IRR 55% 달성), 셀트리온, 푸른2저축은행 등에 투자했으며 2021년부터 퀴즈아이비파트너스에서 넥시온, 라온텍, 큐리오칩스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2022년부터 트레드스톤파트너스에서 에이피알, ISTE 지분투자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