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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K-ICS' 때문에 증자 규모 확정하기 어렵다 세부지침 미정, 필요자본 구체화 어려워…상장 계획 변경의 잠재적 원인

신수아 기자공개 2018-12-13 14:15:3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6: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 상장 목표로 세부 절차에 돌입한 교보생명은 증자 규모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자본확충 규모를 확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향후 IPO 일정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교보생명은 지난 1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 교보생명이 IPO에 성공할 경우 생명보험사 중에선 여섯 번째 상장사가 된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주관사 추가 선정,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교보생명은 "증자 규모는 K-ICS 세부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이다"고 강조했다.

유사한 설명은 주관사가 제출한 보고서에도 등장한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NH투자증권은 최근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규제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선제적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여기서 규제란 감독회계인 K-ICS를 의미한다. 증자는 필요하지만 정확한 확충 규모를 확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교보생명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필요 자본의 예상치가 최대 3조원까지 벌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자본확충 필요 추정치 밴드가 3조원 가량 벌어진 이유는 금리 변동에 따른 금리리스크와 K-ICS의 단계적 도입 여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와 K-ICS 도입을 앞둔 보험업계는 자산과 부채를 모두 손질하고 있다. IFRS17은 보험사가 자산과 부채를 원가가 아니라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더불어 보험계약 분류 기준, 계리적 가정, 계약자지분조정, 지급준비금, 미경과보험료적립금, 재보험 등 자산과 부채 전반에 대한 회계방식도 달라진다.

쉽게 말해 이전보다 부채가 늘어날 여지가 커졌다는 의미다. 더 많은 자산을 확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교보생명이 IPO에 나선다 해도 자본을 얼마나 확충해야 하느냐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IPO 시 가장 기초가 되는 자산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도 알 수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특히 보험사는 보유한 자산의 평균 만기보다 보험부채의 평균 만기가 더 길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부채의 가치 증가가 자산 가치의 증가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 생보사들의 상품은 20년 이상 만기 비중이 70%에 이른다. 과거 고금리로 판매한 금리확정형 상품 비중도 높은 편이다. 교보생명도 예외는 아니다. K-ICS가 그간 교보생명이 IPO를 공식화하지 않은 대표적 사유로 꼽혀온 이유다.

일각에선 IPO 로 가는 최종 변수로 남겨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 변화라는 대외적인 요인은 향후 IPO 일정을 변화시킬 여지가 크다"며 "만에 하나 IPO가 또 다시 연기된다고 하더라고 이를 설명할 합리적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애초 K-ICS의 세부지침 수정 초안은 내년 하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K-ICS의 도입 시점이 2021년에서 1년간 유예되며 변수가 생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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