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경영진단]BC카드, 매입수익 의존도 심화 '불안'⑧수수료율 인하 치명적…매출 감소, 분기실적은 소폭 회복
원충희 기자공개 2018-12-17 10:09:48
[편집자주]
3년마다 돌아오는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결과를 놓고 카드업계가 '위기론'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개편안에 따른 카드사 수수료 감소액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8000억원에 달한 탓이다. 앞서 발표한 수수료 인하 정책(6000억원)을 합하면 감소액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위기론에 휩싸인 카드사, 그 '위기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4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는 카드회원 확보, 카드발급 업무를 주로 하는 일반 카드사와 달리 결제 프로세싱 업무에 특화된 일종의 플랫폼 회사다. 신용카드 결제전표 매입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어 매입수익 의존도가 87%에 이른다. 이 때문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가장 취약한 카드사로 꼽힌다.BC카드는 33개 회원사와 296만개 가맹점을 두고 거래활동 전반에 걸쳐 통합된 매입서비스 제공하는 업체다. 이미 구축된 프로세스와 전산망, 가맹점망에 추가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일정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자체 결제망을 구축한 회원사들의 이탈과 수수료율 인하로 매입실적을 끌어올리기가 점차 어려워졌다. 매입실적 점유율은 지난 2010년 말 29.4%를 찍은 후 꾸준히 줄어들다가 한때 반등한 뒤 다시 감소세다. 올 9월 말 매입실적 점유율은 24%로 전년말 대비 0.9%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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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규모도 어려운 상황이다. BC카드의 매출액(영업수익)은 회원사의 카드업무를 대행하고 받은 수수료인 카드수익과 카드전표 매입으로 얻는 신용카드 매입수익, 보험과 통신판매, 여행업무 등에서 발생한 부대사업수익 등으로 구성돼 있다. 3분기 말 기준 매출액은 2조657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074억원)대비 소폭 감소했다. 핵심인 신용카드 매입수익의 경우 2조3307억원에서 2조3250억원으로 줄었다.
BC카드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신용자산도 임직원들 상대로 소량만 보유하고 있어 가계부채와 대손부담에서 자유롭다. 반대로 말하면 신용자산이 없기 때문에 결제 비즈니스 의존도가 상당히 크다. BC카드의 매출 가운데 신용카드 매입수익 비중이 87.4%에 이른다. 지난해 비중이 85.2%인 점을 감안하면 의존도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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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국이 해빙모드에 들어섰지만 BC카드의 실적회복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BC카드는 중국 은련카드(유니온페이) 고객들이 한국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전표를 매입해 중국에 보내주고 대금을 받는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을 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넘쳤던 2016년에는 알짜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사드 여파로 관광객이 대폭 줄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다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조금씩 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올 3분기 중(7~9월) 매출은 8990억원으로 전기(8835억원)대비 1.7%, 전년 동기(8848억원)대비 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9월 말 기준 9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65억원)에 비해 28.6%나 줄었다. 이는 단순한 이익 감소라기보다 기저효과로 인한 것이다. BC카드는 보유하고 있던 마스터카드 주식 가운데 57만5790주를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걸쳐 매각해 일회성 이익(862억원)을 얻었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경상적 이익규모는 1100억원 정도. 올해도 연 당기순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6년간 BC카드의 경상적 이익수준이 1400억~16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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