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더블스타와 원자재 공동구매 '스타트' '고비용 저효율' 구조 정상화 추진, 원가율 80%대로 낮추기
구태우 기자공개 2018-12-17 08:23:2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와 타이어 원자재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3사와 비교해 매출원가율이 월등히 높다. 법인 운영과 영업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이 90%에 육박한다. 매출원가를 낮추지 않으면 수익성 개선이 힘든 구조다.금호타이어는 천연고무를 더블스타와 공동구매 하기로 했다. 대량 공동구매로 판매 단가를 낮춰 매출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원재료 중 천연고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두 번째로 높다. 합성고무(25.4%)가 가장 많고, 천연고무(21.4%), 코드지(18.3%) 순이다. 이중 천연고무는 생산업체인 태국 본 분딧, 스릿랑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천연고무 등 원재료는 매출원가의 50% 안팎을 차지해 비중이 높다. 타이어 업계는 원재료값과 매출원가를 낮추는 것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의 비효율적인 비용 구조는 재무에 반영됐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85.5%다. 국내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각각 68.8%, 70.9%다. 경쟁업체보다 무려 15% 포인트 가량 높은 실정이다. 경쟁업체가 매출원가율을 70% 이하로 유지하는 것과 달리 금호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은 등락폭이 크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은 지난 4분기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2조8764억원을 팔았는데, 원재료와 영업활동에 들어간 비용만 2조4151억원에 달한다. 매출원가율은 93.2%를 기록해 타이어를 팔아도 팔아도 남는게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저효율 구조는 2016년부터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원재료를 매입하는데 1조1279억원을 썼는데, 지난해 1조3408억원을 썼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08억원 떨어졌다. 타이어는 덜 팔았는데 원재료는 비싸게 사온 셈이다. 원재료 매입액은 매출원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매출원가(2조4151억원)는 전년보다 2133억원 늘었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원가가 높은 건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공장(광주·곡성·평택)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지난 3분기 기준 53.5%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베트남,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해외 곳곳에 생산기지를 두면서 원자재를 현지 조달해,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판매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
더블스타가 지난 7월 지분 인수대금 지급을 마무리하면서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벗어났다. 그러면서 경영환경이 개선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4분기 90%를 뛰어넘던 매출원가율은 80%대로 낮아졌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원가와 '원재료 및 상품 매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3억원, 1413억원 줄었다. 매출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매출이 줄어도, 매출원가가 늘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도 개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지난해 1분기 이후 유동비율이 60%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유지할 때 안정적이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3분기 유동비율은 107.1%를 기록했다. 유동성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차입금과 유동부채를 줄인 게 유동성을 높였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시장의 판매 확대를 위해 '중국통'인 조장수 전 금호타이어 상무를 전무로 임명했다. 조 전무는 2013년까지 금호타이어 해외영업기획 담당으로 중국시장의 마케팅·물류를 총괄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예전에 있던 비효율적인 관행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라며 "더블스타와 협업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