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D '비어만 사장' 힘 제대로 실었다 '전자' 담당 박동일·'고객가치' 장재훈 전무 각 부사장 승진…비어만 사장·쉬미에라 부사장 보좌
방글아 기자공개 2018-12-20 08:48:1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연말 현대자동차그룹 인사 키워드는 '미래차 R&BD'로 요약된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전문가들과 관련 기술을 영업실적으로 연결시킬 영업·마케팅 담당자들에 날개를 달아줬다.이는 지난주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사장단 인사와 맥을 같이 한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핵심 보직인 'R&D·상품전략' 총괄에 외국인 임원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각각 임명하며 강력한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때문에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파격 인사로 각각 연구개발본부와 상품전략본부의 수장에 오른 비어만 사장, 쉬미에라 부사장 두 외국인 임원에 힘을 싣기 위한 후속 인사 조치로 평가된다.
19일 현대차그룹은 총 347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146명(42.1%)이 R&D 분야에서 나왔고,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도 89명으로 전년(58명) 대비 53.4%나 증가했다.
눈에 띄는 R&D 분야 주요 인사는 현대·기아자동차 전자 담당 박동일 전무의 부사장(58) 승진이다. 박 신임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직에서 주류를 이뤄 온 기계공학과 출신 임원들을 제치고 부사장에 올랐다. 박 부사장은 중앙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현대차그룹에서 전자기술센터장과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을 겸직해 왔다.
박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R&D 강화를 본격화한 2012년 연말 인사에서 이사(전자설계실장)로 승진한 뒤 이듬해 곧 상무(전자기술센터장)로 승진했다. 이어 2015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3년만에 부사장에 오르는 고속 승진 코스를 밟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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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에서 다양한 업무를 도맡아 온 장재훈 전무의 부사장(54) 승진도 눈에 띈다. 장 신임 부사장은 고려대 사회학,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으로서 상무, 전무를 지냈지만, 지난해 10월에는 고객가치 담당 업무에 더해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으로 임명되며 마케팅 분야에서 보폭을 넓혔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인사담당(HR사업부장)으로 임명됐고, 보직을 맡은지 2개월만에 관련 직 전반을 아우르는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경영지원본부는 현대차 직속 15개 각 부문의 활동을 조율하는 살림 역할이다. 인사부터 총무·관재 등 다양한 지원 업무가 경영지원본부에 속해 있다.
박 부사장은 장 부사장 등과 함께 앞서 연구개발본부, 상품전략본부의 각 수장으로 임명된 비어만 사장과 쉬미에라 부사장을 보좌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R&BD를 보다 실무선에서 지휘할 전망이다. BMW에서 함께 근무했던 비어만 사장과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에서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M 시리즈 개발과 마케팅에서 합을 맞춘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적 측면에서 신규 R&BD 임원단에 조언을 제공할 연구위원진(이사대우급)도 보강했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 전문가인 유제명 책임연구원과 친환경차 전문가 어정수 책임연구원, 연비동력 전문가 정영호 책임연구원에 연구위원 직책을 수여했다.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 임원급 중 관리 업무 부담이 없는 보직으로, 연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이 2009년 도입한 제도다.
현재 현대차그룹에는 20명의 연구위원단이 있다. 2013년 수석 연구위원 제도를 추가 도입해 지요한 연구위원을 수석 연구위원(전무급)에 앉히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현대차그룹 연구위원단은 지 수석 위원을 포함 총 23명으로 보강됐다. 이들은 R&D, 마케팅 임원들과 보폭을 맞춰 현대차그룹의 '시장 중심 R&D'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시장 변화 대응력 및 자율 경영 시스템을 한층 제고하기 위한 인사"라며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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