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부회장 퇴진, 현대차 전략기획 라인 변화는 후임 인선 없이 공석 유지 관측…김걸·공영운 사장 역할 확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8-12-13 08:33:1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환 부회장이 물러나며 현대차그룹의 전략기획부문 수장이 공석으로 남았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후임 인사 없이 각 조직에서 김 부회장이 담당하는 업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눈여겨볼 부분은 지배구조 개편 등 당면 과제에 대한 기획조정실 및 전략기획담당 사장들의 보폭 확대다.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했고, 정진행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했다.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의 계열사 전보로 그룹 전략기획부문 수장은 공석 상태다. 김 부회장은 비서실, 전략기획담당, 감사실, 법무실, 구매 등의 업무를 총괄해 왔다. 그는 2009년 부회장 승진 뒤 기획조정담당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2011년부터 경영기획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전략기획담당으로 약 8년간 조직을 이끌었다. 연구개발(R&D)과 생산 등을 제외한 그룹의 안살림을 책임져 왔다.
전략기획 조직의 수장 공백이 발생한 만큼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김 부회장의 후임 인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김 부회장이 관장하던 업무를 하위 조직의 사장단이 직접 챙기는 형태로 분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획조정실장, 전략기획담당 등 각 사장들이 중심으로 관련 업무에 따라 보폭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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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및 기획 등 부문은 김걸 기획조정1실장(사장)이 주도적으로 챙기는 안이 유력하다. 김 사장은 현대기아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 그 동안 굵직한 현안을 직접 챙겨 왔다. 더불어 그룹과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 계열사들 사이의 현안 조율 등의 역할을 맡았다.
김 사장은 올해 7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그는 지난 3월28일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의 실무를 총괄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한 차례 휴식기를 맞고 있는 만큼 향후 김 사장의 보폭이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1965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1988년 현대차그룹에 입사했다. 수출기획과 해외영업 업무를 맡아 글로벌 판매 확대를 주도했다. 2000년부터 독일에서 근무할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전략을 구상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부터 현대기아차의 연간 및 중장기 사업계획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을 보좌해 전략기획담당으로 활동해온 정 사장의 역할은 공영운 신임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수행한다. 역시 김 부회장 후임 인선이 없는 만큼 공 사장이 대관·홍보 등 관련 업무의 최종 책임자로 주도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공정위 등 정부부처와의 스킨십도 공 사장이 직접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현대차로 이직해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대관 및 홍보 업무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관장했던 업무에 대한 후임 인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며 "지배구조 개편도 아직 과제로 남아 있지만 현재 그 부분에 대해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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