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유통채널 韓·中 '새 판' 짠다 내년 1분기 국내 CI 일원화 앞둬…"中 아울렛 2곳 새해 출점 계획"
노아름 기자공개 2018-12-28 08:20:5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시장의 격전지가 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채널에서 온라인 중심 '무(無)점포'로 옮겨가는 가운데 이랜드그룹은 리테일 사업전략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기해년 (己亥年) 새해 유통사업 변화를 예고한 이랜드그룹은 국내 유통망 CI(Corporate Identity) 통합과 중국 신규 점포 출점 등에 주력하며 경영 시계를 바삐 돌릴 계획이다. 아울렛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패션에 버금가는 캐시카우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다.
◇국내 유통채널 '새 옷' 입힌다…"100억 투자 계획"
이랜드그룹은 NC백화점, 뉴코아, 2001아울렛, 킴스클럽 등 국내 유통매장 50곳의 CI 통합 작업을 오는 2019년 1분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백화점 및 할인점 등의 유통업과 부동산임대 등을 주업으로 하는 이랜드리테일이 주축이 된다.
유통채널 통합은 이랜드그룹이 수년간 고심해왔던 작업 중 하나다. 고객의 머릿 속에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여러 후보군을 두고 적격성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그룹은 최근 'e EVERYTHING FOR U', '스토어픽', '리빙노트', 'INOUT', 'Eland e', 'elandmall' 등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랜드그룹의 총괄 CFO인 이윤주 상무는 "백화점과 아울렛의 경계가 사라져 유통채널의 콘셉트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르면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이랜드몰' 등의 후보군을 놓고 이랜드그룹의 유통사업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명칭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 인천점, 부천점 등이 매물로 나와있는만큼 이랜드그룹이 CI 통합에 발맞춰 매장 수를 일시에 늘려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랜드그룹 내부적으로는 추가 출점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CI 교체 투자금액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인테리어와 간판 등의 교체가 여러 매장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곳도 있고 개별적으로 교체가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CI 변경 시점에 전국 매장을 50곳으로 유지할 것이며 이들 기존 매장의 CI 교체 작업에 소요될 금액으로는 100억원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유통업 속도조절…수익 중심 '전략 도시'에 집중
이랜드그룹은 새해 중국 유통사업 재조정 또한 앞뒀다. 내년 중국 쓰촨성의 청두(成都) 등 거점 도시에 1~2곳의 쇼핑몰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3년 전 이랜드그룹이 중국 유통채널 사업을 시작하며 새롭게 수립한 현지 비즈니스 전략을 계승하는 행보다.
이랜드그룹은 2016년 1월 중국 상하이에 팍슨뉴코아몰을 오픈해 현지 도심형 아울렛 사업의 첫 발을 뗐다. 중국 백화점기업과 손잡고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뒤 현지 백화점 매장을 아울렛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택했다.
소비심리 저하로 패션업 성장세 둔화가 예측되는 만큼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패션에서 유통으로 전환시키기 위함이다. 이랜드그룹은 2020년까지 중국에서 2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지난 2년(2016~2017년)에 걸쳐 총 7곳의 아울렛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이랜드그룹은 북방지역 매장 2곳(베이구어 뉴코아몰, 추이시 뉴코아몰)의 폐점을 결정했다. 현지 소비여력 및 상권적합도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 상무는 "이랜드그룹의 중국 비즈니스 이해도는 국내 유통경쟁사 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아직은 유관사업 확대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앞서 7곳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이 중 일부 매장의 영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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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기준 이랜드그룹의 중국사업 비중은 패션업이 전체의 90%로 절대적이다. 유통업의 현지 매출기여도는 10% 안팎으로 그룹의 모태 패션브랜드에 비해 외형이 크다고 보기 힘들다. 다만 중국 유통업의 영업이익률이 5%로 수익성이 상당해 사업 지속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 상무는 "성과가 좋은 청두를 비롯해 상하이에 아울렛 신규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지 시장 환경에 따라 출점 속도를 수정하고 있으며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유통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백화점 비지니스가 죽어가고 있지만 이랜드그룹이 현지서 도심형 아울렛을 내놓으며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상당하다"며 "때문에 이랜드그룹과 손 잡고 유통사업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현지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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