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유리천장 깬 '맏언니' 김경자 본부장 [금융 人사이드] '여성 최초' 타이틀 다수 보유…다양한 업무 거친 적임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9-01-14 16:45:2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76년 수출입은행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 본부장(부행장급)으로 선임된 김경자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은 '맏언니'다. 수출입은행 내 어려운 일을 도맡아왔고, 다방면에서 많은 역할을 해온 탓이다. 또 지점을 거치면서 쌓아온 현장 경험과 은행 내 신용평가 업무를 총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본부장이 중소기업금융부문을 맡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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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후보자 공개모집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과정을 거쳐 김 본부장이 임명됐다"며 "앞으로도 전문성과 리더십 등을 갖춘 인재를 남녀 차별 없이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수출입은행의 상반기 정기 인사 발령에 맞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수출입은행 내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이 여럿 있다. 1987년 수은에 입행한 뒤 법규부, 연불수출금융본부, 무역금융본부, 특수여신관리실, 프로젝트금융부, 해외투자금융부 등을 거쳐 2012년 글로벌협력부장을 역임했다. 당시 여성이 부서장급 자리에 오른 것은 수출입은행 역사상 처음이다. 이후 미래산업금융부장을 거쳐 2016년 수원지점장을 지냈다.
김 본부장은 수출입은행 내 '맏언니'로 불린다. 은행 내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왔고, 다방면에서 많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야근을 하는 직원이 있을 경우 부서장으로서 업무를 마칠 때까지 직원을 챙기는 등 '마더' 리더십을 보여줬다.
강단 있는 일처리와 세심함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국책은행의 심사업무는 수천억 원을 다루기 때문에 여성보다 남성이 맡는 등 보수적인 인사구도가 강했지만, 김 본부장으로 인해 이 같은 편견이 깨졌다. 심사평가단장을 맡으면서 여성 특유의 세심함으로 원활하게 여신심사와 거래기업 신용평가 업무를 처리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꼼꼼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며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걸쳤다는 점에서 경력면에서도 본부장을 맡기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여성직원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는 상황에서 본부장 승진의 물꼬를 텄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여성직원들의 사기를 충전시키는 동시에 수출입은행 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의 의지도 담겼다.
김 본부장은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토대로 따뜻한 정책금융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국가경제의 근간인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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