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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운, 해운업 불황 돌파구 '내부 혁신' [2019 승부수]급변하는 시장, '단기계획' 대응력 확보…원가 통제, 영업력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9-01-14 13:40:3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해운이 2019년 내부 혁신을 키워드로 들고 나왔다.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 하는 가운데 내실 경영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트라아시아 시장의 강자로서 입지를 한층 더 다지고,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숨 고르기'로 풀이된다.

올해 고려해운의 경영 전략의 핵심은 내실 경영이다.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구조를 탄탄히 다지고,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장기화하고 있는 해운업 불황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매출원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만큼 다른 부분에서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이다.

더불어 해운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 2020년 환경규제 시행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에 대한 준비에 역량을 집중한다. 장기 계획보다는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경영 전략을 세워 외부 변수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신용화 고려해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9년에도 대형 선박의 인도로 인한 캐스캐이딩 효과로 인트라아시아 시장 내 선복공급 초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료비도 2020년 환경규제 영향으로 부담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려해운은 선복량 기준 글로벌 16위의 인트라아시아 시장의 강자다. 국적선사들 중 인트라아시아 시장 지배력이 가장 크다. 그러나 선복량은 13만4965TEU로 글로벌 선사들이 보유한 전체 선복량의 0.6% 수준이다. 1위인 머스크라인의 선복량은 405만7912TEU로 전체 선복량의 17.9%를 차지한다. 국내 1위 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우 선복량은 42만5885TEU(1.9%)를 기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선사들의 인트라아시아 시장 진입이 가속화 하며 고려해운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 고려해운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공급과잉의 돌파구로 인트라아시아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 대만 양대 선사인 에버그린과 양밍 등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확보해 인트라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고려해운의 주력인 피더 컨테이너선(3000TEU 이하 중소형 선박) 사업에서 운임경쟁이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려해운은 공격적인 선복량 확대 및 노선 확대 등 투자를 지양하고,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고려해운은 공동운항을 통해 운영하던 APM노선에서 철수하고, AIM노선에 집중했다. 수익성 악화를 차단하기 위해 적자노선을 일찌감치 철수하고 흑자노선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다.

보수적인 사업계획의 한 축은 원가경쟁력 확보다. 운임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운임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 상승에 대비해 판관비 등 기타 일반관리비 부분에서 원가지출을 통제한다.

신 사장은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한 비용 경쟁력 강화, 4차산업 혁명을 준비하는 내부 혁신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향후 1~2년동안의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결과가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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