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회장 맞은 대림그룹, 'e-편한세상'에 쏠리는 눈 [이해욱 시대 연 대림그룹]브랜드 아파트 도입 주역..부동산 정체기 주택사업 도약 이끌지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19-01-15 14:36:0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 오너 3세인 이해욱 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이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대림산업의 현재를 만든 브랜드 'e-편한세상'이 이 회장의 작품이기 때문이다.이 회장은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의 전신인 대림엔지니어링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5년부터 4년간 경영기획 부서에 몸담았다. 그룹 주력사인 대림산업에 합류한 시점은 IMF외환위기가 발발한 1998년이다. 구구조조정실로 배치 받은 이후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역할을 했다.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 된 이후 이 회장은 2000년 1월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도입했다. 당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혁신적인 선택이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개별 기업 브랜드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었다.
특히 주택전문 건설사였던 청구와 동아건설 등이 사명을 걸고 시장을 이끌었지만, IMF외환위기 이후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도를 맞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회장은 시장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아파트 브랜드를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e-편한세상은 '편안한 세상을 경험(experience)하라'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이 아파트의 품격을 이야기할 때 '진심'을 이야기한 브랜로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아파트 본연의 가치인 편안한 주거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튼튼한 품질과 편리함, 배려를 담은 실용성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만들어졌다.
이 회장의 선택은 적중했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경쟁사들도 하나둘씩 아파트 브랜드 도입에 나선 것이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이 기업 브랜드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아파트 시장을 개별 상품 브랜드의 시대로 바꿔놓은 셈이다.
선제적으로 브랜드를 도입했던 대림산업은 이후 국가고객만족도 평가(NCSI) 1위에 올랐고,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4년 연속 수상 등 국내를 대표하는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 회장이 아파트 브랜드에 손을 댄 것은 2009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고, 그 여파로 국내 부동산 경기는 얼어붙었다. 이때 이 회장은 'e-편한세상 2.0' 개발에 나섰다. e-편한세상 2.0은 결로가 없는 아파트, 소음을 줄이는 아파트를 표방했다. 실용적인 부분을 강화해 설계에 반영했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극심해지면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실적 측면에선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너 경영인으로 다양한 사업과 기획에 나서는 등 과감한 면모를 보여왔다"며 "이를 통해 업계에서는 나름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이 회장이 건설 경기 침체기에 맞서 대림산업의 주택사업을 어떻게 꾸려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해욱 회장이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어떤 형태로 주택사업을 이끌어갈지도 주된 관심사로 꼽힌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10년전 건설경기 침체 상황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엔 2015년 이후 3년만에 미분양 물량 6만가구를 넘어섰다.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부동산 호황이 끝나고 내리막길을 예고하고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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