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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화려한 그린본드 데뷔 [Deal Story]새해 첫 주자, 견조한 투자 수요 입증…ESG 채권 열풍 예고

피혜림 기자공개 2019-01-21 08:32:3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중부발전이 올해 한국물(Korean Paper·KP) 첫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올해 그린본드에 도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 물꼬를 텄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중부발전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모집액의 10배에 가까운 투자 수요를 모으는 등 한국물의 위상을 입증했다. 투자 수요가 높은 그린본드와 3년물 발행 등을 택해 투자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3억달러 그린본드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14일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28억달러의 주문을 모으는 등 남다른 인기를 드러냈다. 발행 금리 또한 당초 제시한 이니셜 가이던스(3T + 125bp)보다 30bp 가량 절감한 3T + 95bp로 결정됐다.

이번 딜은 유로본드(RegS) 형태로 진행돼 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에서만 주문을 받았다. 아시아가 78%, 유럽과 중동 등이 22%를 차지했다.

한국중부발전이 한국물 시장에 복귀하는 건 약 3년 여 만이다. 중부발전은 이번 발행을 위해 외부기관 인증 절차에만 한달 가량의 시간을 쏟았다.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서는 노르웨이 국제기후 환경연구센터(CICERO) 등 외부기관의 인증 혹은 검토의견서가 필요하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BNP파리바, HSBC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발행 준비를 시작했다.

새해에 접어들자 한국중부발전은 로드쇼(Roadshow)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접촉에 나섰다. 중부발전은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 등을 돌며 투자자들을 만났다.

한국중부발전의 흥행은 AA급 우량 신용등급이 주효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등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등급을 보유한 한국물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한국중부발전의 국제 신용등급은 대한민국 국가 신용도와 동일하다. 한국은 무디스로부터 'Aa2', 피치로부터 'AA-' 등급을 부여받은 상태다.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Stable)'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등급으로 AA급을 받는 기업이 흔치 않은데다 무역분쟁으로 불안감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우량 등급을 가진 기업으로 투자자금이 쏠린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더욱 심화돼 중국 시장 자체가 망가질 경우 한국물 투자 또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 수요가 높은 그린본드와 3년물 형태를 택한 점 또한 흥행을 이끌었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 자금을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만 쓸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하는 채권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재무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동서발전이 각각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발전자회사도 ESG 채권 발행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새해 첫 발행 주자로 공기업이 나서 흥행에 성공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이다. 그간 한국물 시장에서는 새해 첫 주자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포모사본드 발행을 위해 새해 첫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을 제외하면 지난 5년간 연초 첫 주자는 항상 국책은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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