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억 투입' 더이앤엠, 개인방송 플랫폼 공룡 부상 작년 6차례 CB 발행…M&A·부동산 등 집중 투자 단행
박창현 기자공개 2019-01-21 07:42:5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8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방송 '팝콘TV'로 유명한 더이앤엠(THE E&M)이 퀀텀점프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수 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밑천 삼아 신규 인수합병(M&A)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여기에 스튜디오 활용 차원에서 부동산 투자까지 단행했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맞서 선제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코스닥 상장사 더이앤엠은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새 총 여섯 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자금 조달에 나선 셈이다. 총 조달 금액도 333억원에 달했다. 더이앤엠이 사모 CB로 자금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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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회차 CB는 모두 신규 M&A와 관련돼 있다. 더이앤엠은 작년 6월 패션전문 미디어 '시크뉴스'와 아시아 공연 프로모션 기업 '이제이파트너스'를 인수했다. 박용덕 씨와 정은영 씨, 이영주 씨 등 매각자 측은 M&A 대금 91억원 가운데 31억원만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60억원을 더이앤엠 1회차 CB로 받았다.
같은 시기 TV 플랫폼 동종업체들도 동시 다발적으로 사들였다. 킹콩티비와 킹티비, 강냉이티비, 핫독티비, 핫스팟티비, 키스티비, 걸티비, 오이티비 등이 타깃이 됐다. 이번에도 매매 대금을 현금과 함께 CB로 대납하는 구조를 짰다. 총 거래대금 106억원 중 현금 지급액은 21억원 뿐이었다. 나머지 85억원은 2회차 CB로 지급하면서 상계시켰다.
작년 10월에는 음원 유통 플랫폼 '레코드팜' 주주들을 대상으로 4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발행했다. CB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현금이 아닌 레코드팜 주식으로 대납했다. 결과적으로 레포드팜 경영권을 더이앤엠 CB와 맞바꾼 거래였다.
현금 납입을 최소화한 이 거래들은 M&A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더이앤엠 측은 자금 유출 부담을 줄이면서 엔터테인먼트 역량 강화와 TV 플랫폼 사업 대형화라는 과실을 얻을 수 있었다. 매각자 측 또한 CB 투자로 추가 자본 이득 기회를 잡게 됐다. 주가가 오르면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하면 된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채권 만기 때 이자와 원금을 받으면 된다. 1~3회차 CB 만기 이자율은 모두 3%다.
이후에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CB를 찍었다. 먼저 작년11월 김경남 씨를 대상으로 총 10억원 규모의 4회차 CB를 발행했다. 한 달 뒤에는 5회차 CB를 찍어 총 1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제이티제이파트너스가 투자자로는 참여했으며, 더이앤엠은 투자자 측에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12월에는사세 확장 투자의 방점을 찍었다. 더이앤엠은 TV 플랫폼 사업과 연계한 자산 운용과 수익 다변화를 위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115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과정에서 또 CB를 활용했다. 부동산 매매대금 가운데 40억원만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75억원은 6회차 CB로 줬다. 매각자 측은 부동산을 넘기는 대가로 더이앤엠 CB 투자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렇게 작년 한 해동안 더이앤엠이 CB로 조달한 자금만 330억원에 달한다. 더이앤엠은 이 자금으로 신규 M&A와 부동산 투자에 나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더이앤엠의 초고속 확장 전략은 급박한 OTT 환경 변화 영향이 크다. 글로벌 OTT 공룡인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이동통신사와 지상파 3사 또한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치킨게임 양상이 가속화되자 개인 방송 플랫폼 시장 지배자인 더이앤엠이 역량 결집을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물론 CB 발행 반대급부로 부채가 늘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더이앤엠 부채비율은 60%로, 재무 건전성 판단 기준인 100% 선을 밑돌았다. 이후 추가로 189억원의 사채를 썼지만 재무 여력이 커 부채비율은 계속 100% 미만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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