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증시침체 탓 한국금융지주 매도 속도 조절 75만주 처분, 501억 규모…39만주 추후 매각, 당분간 관망
신민규 기자공개 2019-01-24 14:13:2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전량 처분 계획을 밝혔던 한국금융지주 지분 매각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증권주를 비롯해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이 컸다. 태영건설은 당분간 관망하면서 보유종목들의 매도 타이밍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태영건설은 21일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114만주 가운데 75만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투자이익 실현을 위한 지분 매도로 총 501억원 규모에 해당된다. 태영건설은 남은 39만주에 대해서 향후 주가와 시장상황에 따라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자금은 내부 보유자금으로 환원돼 주로 개발사업을 비롯해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의 지분율을 늘리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환경사업 지주사 역할을 하는 TSK코퍼레이선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해 7월 이사회를 열고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매각의 건'을 결의했다. 보유 중인 한국투자금융지주 보통주 114만주(2.05%) 전량을 6개월 안에 팔기로 했다. 당시 종가 7만1400만원 기준으로 약 813억원에 달했다.
매각기한은 이달 22일까지였지만 당초 예정보다 밑도는 선에서 일부 지분을 파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한 증권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탓에 매도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2006년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당시 투자 목적으로 145만주를 406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가격은 2만8034원이다. 이후 2016년에 일부 지분을 팔았고, 114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114만주를 취득 당시 주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319억원이다.
태영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상장사 지분을 사들여 쏠쏠한 차익을 봤다. 삼양홀딩스, 한국투자금융지주, 삼양제넥스, 한일시멘트, 한일홀딩스, KNN, SK가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주로 환경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지난해 TSK워터 주식을 SK디스커버리와 SK건설로부터 매입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매입 주식은 총 19만9999주(25%)로 가격은 1250억원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이어진 탓에 태영건설이 투자종목이 많은 특성상 관망하면서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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