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SSGA, 'ESG' 투자 ETF 추진 기업의 '성 다양성' 주목…"투자지역은 국내보단 미국 될 것"
김슬기 기자공개 2019-01-24 08:28:5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tate Street Global Advisors·SSGA)와 손을 잡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관련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운용은 SSGA와의 협업을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23일 한국운용은 금융투자협회에서 'ESG투자 세미나'를 열고 한국의 ESG 시장환경과 글로벌 ESG 투자 트렌드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ESG는 투자 과정 및 의사 결정에 있어 기업의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재환 한국운용 멀티전략본부장은 "최근 ESG 투자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이미 투자흐름이 시작됐다"며 "한국운용은 액티브펀드에서 ESG를 활용하고 있고 향후 SSGA와의 협업을 통해 관련 ETF 등을 출시해 관련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SGA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조5100억달러(2832조79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3대 운용사이다. 해당 운용사는 ESG 투자를 통해 200조원 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로리 하이넬 SSGA 글로벌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SGA는 ESG리더십을 30년간 확보한 상태"라며 "이는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진보를 위한 책임있는 투자를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ESG 투자 가운데서도 성 다양성(Gender Diversity)을 갖춘 기업들을 주목했다. SSGA는 지난 2017년 3월 여성 리더십의 영향력에 대한 관심을 고무시키고 전세계 기업에게 여성 임원의 수를 늘릴 것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두려움 없는 소녀(Fearless Girl)' 동상을 뉴욕에 세우는 등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SSGA 요청에 따라 여성 이사를 임명하거나 임명 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수는 총 1228개 중 329개였다.
SSGA는 성 다양성을 갖춘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6% 높다고 봤다. 임원 중 여성이 전혀없는 경우와 여성 비중이 30% 증가하는 경우 수익성이 15% 증가하고 순이익률이 100bps 늘어난다. 결과적으로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펀드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운용은 한국시장에 출시하게 될 ESG ETF를 만들지만 국내 투자하는 상품이기 보다는 해외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심 본부장은 "한국 기업 대상으로 성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ETF를 출시하기 보다는 SSGA에서 성공한 바가 있는 미국 지역에 대한 성 다양성에 초점을 둔 ETF를 출시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품이 인기를 끌다보면 국내 기업 환경도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리 하이넬 부 CIO는 "수치에 대해 정확히 파악은 안 되지만 한국의 경우 여성 임원 비율이 3% 정도여서 문화적인 측면의 변화 뿐 아니라 정치적인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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