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독일 현지법인을 재편한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일부 지분을 매각해 합작 법인으로 전환하고 사업을 잠정 중단했던 금융자문사 현대캐피탈유럽은 금융컨설팅 업무를 재개한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현대캐피탈유럽에 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 활동에 필요한 실탄을 제공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독일 현대캐피탈유럽(Hyundai Capital Europe GmbH)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를 지난달 27일 완료했다. 유증 규모는 16억7000만원이다. 증자 목적은 금융컨설팅 영업재개 및 운영을 위한 자금 마련이다. 현지 규제에 따라 주식수는 유지하는 대신 자본잉여금으로 균등 증자되는 방식이다. 현대캐피탈유럽은 2010년 단순 중개업무와 현지 시장조사 등 금융컨설팅 업무를 진행해오다 2017년 사업을 잠정 중단했었다.
사업 중단 배경은 독일에 다른 법인이 추가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 2012년부터 시장점유율이 5%를 넘자 자동차금융사 설립에 나섰다. 유럽에서는 신차 구매 고객의 75% 이상이 자동차 판매사의 전속 금융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 판매를 돕기위해 2015년 유럽시장 거점인 독일에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 GmbH)을 설립했으며 이듬해 10월 은행업 인가를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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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유럽은 신규 법인 설립으로 중복 업무가 발생하자 금융컨설팅 업무를 현대캐피탈뱅크유럽에 넘기고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유럽은 2015년 1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사업을 중단한 2017년에는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1/3 넘게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캐피탈과 현대차가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을 합작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독일 사업 구상이 변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차는 각각 보유중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지분을 각각 16%씩 총 32%를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지분은 현재 현대캐피탈 65%, 현대차 20%, 기아차 15%씩 보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차는 지난해 5월 해당 법인에 대한 지분 매각을 각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같은 해 8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부진을 해소하고자 자동차 금융판매 확대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를 구해 합작법인으로 사업 방향을 튼 것이다.
합작법인 전환 결정에 따라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이 맡고 있던 금융컨설팅 업무는 다시 현대캐피탈유럽이 맡게됐다. 영업 재개로 현대캐피탈유럽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증자로 현대캐피탈유럽의 영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이 합작법인으로 추진되면서 금융컨설팅 업무를 다시 현대캐피탈유럽으로 이관했다"며 "이를 위해 자금조달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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