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중대형 건설사들의 기업공개(IPO) 성사여부는 건설업계의 중요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비인기 업종에서 수년만에 등장하는 대어급 딜이라 일종의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IPO 과정에서 차질을 빚은 건설사가 워낙 많았던 탓에 번복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건설사들이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철회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굳이 10여년전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사례를 거론하지 않아도 중도하차한 경우는 부지기수였다. 건설업종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돼 있다.
자본시장에서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행동이 최근까지 건설사에서 반복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4월 상장 주관사 선정에 돌입한 지 6개월여 만에 절차를 마무리졌다. 일반기업보다 훨씬 많이 지연된 탓에 상장 성사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중견 건설사 ㈜보성의 경우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 실적부진을 이유로 2년 가까이 딜에 나서지 않았다.
발행사 입장에선 사소해 보일 수 있는 것도 자본시장 관점에선 치명적일 수 있다. 상장 주관사 선정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그만큼 발행사의 의사결정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낸 꼴이다. 주관사를 선정해놓고도 딜에 나서지 않는 것은 IB에 대한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 자체를 무시한 처사로 볼 수 있다.
상장 절차상의 지연이나 번복행위는 투자자에게 이미 한차례 공모에 실패한 인상을 남기기 쉽다. 정작 본격적으로 나서려고 할 때 부정적 이미지 탓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자연히 공모가 산정이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딜 사이즈는 작지만 최근 몇년간 상장에 성공한 건설업종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견건설사 대원은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일단 예심청구에 들어선 이후부터는 상장의지를 꺾지 않았다. 공모가 최상단에서 딜을 성사시켰다. 에스지이(SG)의 경우 감리 탓에 심사를 한차례 철회하긴 했지만 이듬해 바로 재도전해 상장을 마무리졌다.
건설업종은 내부 경영상의 변수가 아니더라도 업황 변동성이 유독 심한 곳이다. 상장을 결정했다면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는 것이 시장의 의구심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올해 중대형 건설사들은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한 대응능력이 예전에 비해 한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건설에서의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건설업황 침체가 여전한 상황에서 체력을 갖춘 건설사들이 약속한 딜을 연내 마무리지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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