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4분기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진에어는 항공연료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으면서 사업 확장이 제한돼 매출이 정체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289억원, 영업손실 234억원, 순손실 18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2월 진에어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진에어는 항공연료비가 상승하고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지난해 4분기 252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부 제제를 받으면서 신규 노선 취항과 신규 항공기 도입이 제한된 진에어는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영업비용 항목 중에서는 항공연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두바이유가 지난해 10월 배럴당 84.12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12월에는 50달러 선으로 내려앉는 등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진에어는 먼저 항공유를 사용한 이후 직전 월 가격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방식으로 항공유를 공급받고 있다. 유가 하락의 효과가 한 달 가량 이후에 반영되면서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유가 하락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앞서 비축한 항공연료를 사용하면서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항공연료비로 807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2017년 4분기 602억원을 지출한 이후 2018년 꾸준히 항공연료비가 증가했다.


문제는 진에어가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비해 높은 항공연료비 비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진에어는 유가가 낮게 유지되던 2017년에도 항공연료비가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했다. 이후 유가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진에어의 항공연료비 비중은 지난해 4분기 32%까지 상승했다.

반면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진에어에 비해 양호한 항공연료비 비율을 보였다. 제주항공은 2017년 24%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30%까지 상승했다. 티웨이항공도 등락이 있었지만 30%를 넘기지 않았다. 모두 진에어에 비해 낮은 비중을 보였다.

진에어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항공연료비 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진에어는 GS칼텍스를 비롯한 15개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항공유를 공급 받고있다. 하지만 유가가 낮을 때도 상대적으로 높은 항공연료비 비중을 보이는 등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영업손실을 냈다.

더불어 사업 정체 속에 채용을 늘린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진에어는 지난해 7월 국토부의 제재를 받으면서도 객실승무원 100여명 채용을 강행하는 등 지난해 437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난해 4분기 인건비는 378억원으로 2017년 4분기 313억원 대비 65억원 증가했다.


동시에 전 노선에 걸쳐 전반적인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면서 매출이 줄었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중국 노선을 제외한 전체 노선에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감소 폭은 일본, 국내선, 동남아 노선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노선에서 수익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일본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일본행 여객 수요가 부진했다. 삿포로행 부정기편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오사카행 여객편의 탑승률이 떨어졌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일본 노선에서 매출 466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사이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진에어 관계자는 "유류비가 상승하면서 원가가 상승했고 자연재해로 일본 등 노선에서 수요가 부진했다"며 "사업이 제한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