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젠, 혼란수습하고 재상장 전기 마련할까 [덴탈컴퍼니 프리즘]2009년 상장실패, 2017년 투자유치 무산...작년 대규모 설비공장 준공
조영갑 기자공개 2019-01-31 08:07:52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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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전문기업 메가젠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치과의사들이 의기투합해 임플란트 회사를 만들었지만 자본 시장과 인연은 녹록치 않았다. 사업은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CEO를 여러 번 바꾸면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메가젠은 창업자인 박광범 대구 미르치과병원 원장(사진)이 2009년 대표이사로 복귀해 비상을 노리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추가 자본 유치든, 재상장이든 변화가 필요하다. 2009년 코스닥 상장 실패 이후 아직 해답은 찾지 못했다.
메가젠 최대주주는 박광범 원장으로 20.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류경호 광주 미르치과병원 원장은 13.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창업자는 2000년대 초반 미국 UCLA 연수에서 만나 의기투합해 2002년 메가젠임플란트를 설립했다. 초기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가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후 현재는 박 대표 단독대표다.
치과의사가 설립하는 회사가 대부분 그렇듯 초기 투자자는 동료의사들이었다. 초기 투자자 70명 중 68명이 치과의사였다. 이 중 눈에 띄는 주주는 토마스 J 한(한정훈)으로 미국 LA의 클리닉에서 진료를 하는 치과의사다. 미주한인치과의사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메가젠 설립 당시 5%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가 2017년 전량 처분했다.
메가젠은 박·류 두 원장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가다가 2008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박승규 전 서울크라이슬러 대표이사다. 메가젠은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서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오스템이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업계 1위를 빼앗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조차 받지 못했다. 박광범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상장에 실패하고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고 회상했다. 상장 실패의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 2009년 박광범 원장이 다시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박 원장은 디지털 임플란트를 출시하면서 경영을 정상화시켰다.
2014년은 메가젠에게 전기가 될 수 있는 해였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스트라우만이 2000만 달러 어치의 메가젠 CB를 매입하면서 전략적 파트너로 협약을 맺었다. 스트라우만의 투자를 밑천으로 메가젠은 대구 성서에 대규모 자동화 설비 공장을 준공하는 내용의 MOU를 대구시, 스트라우만홀딩AG와 체결했다.
스트라우만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저가 임플란트 라인을 보유하기 위해 메가젠을 낙점했고, 메가젠 역시 스트라우만의 투자로 사세를 확장하려던 서로의 이해가 맞은 셈이다. 그러나 이 동거도 2017년 CB의 만기를 앞두고 가격, 산정절차 등의 이견이 발생해 결국 협약이 깨졌다.
스트라우만이 투자금을 회수한 후 메가젠은 대구시와 함께 지난해 1월 대구 성서5차산업단지에 대규모 자동화 공장과 연구소를 준공했다. 대규모 설비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비상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메가젠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리 수준이다. 기존 유럽 수출과 중동 등 이머징 마켓을 타깃으로 잡고 있다.
현재 박 원장은 메가젠임플란트와 메가젠글로벌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메가젠글로벌은 건물 및 기계장치 임대, 의료기기 매매를 목적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메가젠임플란트의 지분 3%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다. 박 대표가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메가젠글로벌의 매출액은 21억원 수준인데, 이 중 거의 대부분이 메가젠임플란트와의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메가젠임플란트 향 매출액은 15억원, 매출채권은 3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다.
재상장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답변이다.
메가젠 측은 "상장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회사 차원의 공감대는 있지만 당장 추진하거나 구체적인 플랜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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