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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자회사 관리책임은 누구? 현대중공업·산은 '이견' [대우조선해양 M&A]책임 떠넘기기 눈치싸움 관측…책임소재 불분명

최은진 기자공개 2019-02-01 07:57:1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에 대한 책임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자회사에 대한 경영상 책임문제는 산업은행 측에 있다는 반면 산업은행 측은 현대중공업 측에 있다고 보고 있다. 애물단지인 대우조선해양을 확실하게 떠넘기려는 산업은행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뒤 따른다.

31일 산업은행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공식화 하고 매각 배경, 딜(Deal) 구조 등에 대해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사인 조선합작법인(존속)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신설)으로 물적분할 한다. 조선합작법인 지분은 현대중공업지주가 28%, 산업은행이 7%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딜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배력 하에 놓이게 된다. 현대중공업지주 하에 편제된 조선합작법인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68%를 갖는 형태다. 당연히 대우조선해양이 지배력을 갖는 종속회사들도 모두 그 아래 편제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말 연결 재무제표기준으로 자회사(종속기업)는 총 6곳, 장부가액으로 따지면 약 240억원 규모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계열 및 자회사에 대한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경영 및 책임의 범위를 대우조선해양에만 국한시키려는 입장이다. 자회사에 대한 추가 실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실 자회사 및 관계사에 대한 책임소재에서 완전히 빠지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에 대한 책임 및 관리는 산업은행 역할이라는 얘기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IR에서 "산업은행과 자회사에 대한 검토 많이 했는데, 아직 추가적인 실사를 더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한조선 등 자회사에 대한 책임에서 배제하는 걸 검토하고 있고, 자회사 전체적으로는 산업은행이 책임 및 관리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산업은행 측의 이야기는 다르다. 산업은행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는 인수 후보자 체제로 편입되기 때문에 책임소재는 해당 회사에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대중공업그룹 측에서 관리 및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후보자가 정해지면 그 회사의 소유체제로 들어가는만큼 경영 및 책임, 관리 등도 역시 그 내부에서 해결될 일"이라며 "그와 별도로 채권단 관리 절차는 유지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서는 자회사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이견을 보이는 것을 두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의 합작법인이라는 애매한 지주사 내에서 관리하는 만큼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책임을 넘기려는 눈치싸움이 시작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애물단지를 합작법인이라는 애매한 지주사 체제 하에 편제하면서 최종적으로 누가 떠안을 것이냐를 두고 추후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둘러싼 눈치싸움이 자회사 책임소재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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