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 BK 회장, 포스링크 '비엔엠' 인수 조력자로 유상증자로 실질 지배할듯, 아이템 거래·블록체인 연계 시너지
신상윤 기자공개 2019-02-08 09:05:1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포스링크가 비엔엠홀딩스를 인수한다. 1200억원의 인수대금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같은 거래 뒤에는 빗썸 모회사를 인수키로 한 김병건 회장이 등장한다. 김 회장은 포스링크 유상증자에 빗썸 모회사 인수에 활용했던 'BTHMB HOLDINGS(이하 BK컨소시엄)'를 통해 자금을 투입한다. 자금은 비엔엠홀딩스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BK컨소시엄은 유상증자를 마치면 포스링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링크는 최근 파티게임즈와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고 비엔엠홀딩스 지분 89.64%를 인수키로 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인수금액은 총 1200억원이다. 포스링크는 지난달 30일 파티게임즈에 계약금의 10%인 120억원을 지급했다. 잔금은 다음달 22일 치를 예정이다.
1996년 설립된 포스링크는 IT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2002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가 분양과 임대사업, 소셜마켓 및 중고자동차 유통 등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최대주주와 경영권 변동으로 경영실적은 부진하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53억원과 영업손실 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52.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6% 늘어난 36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링크는 비엔엠홀딩스 인수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비엔엠홀딩스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 사업을 하는 아이템베이와 아이엠아이 등을 지배한다. 2017년 기준 아이템베이와 아이템아이는 각각 178억원과 41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게임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아이템베이와 아이템아이가 60% 이상 시장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평가돼 포스링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1200억원의 인수금 조달이다. 이를 위해 포스링크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유상증자 등을 추진한다. 확보할 재원은 모두 1000억원이다.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포스링크가 발행할 CB와 BW에는 코어밸류턴어라운드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코어밸류턴어라운드)가 각각 300억원, 400억원을 참여한다. 코어밸류턴어라운드는 신한투자조합과 랜드스톤에이엠씨가 각각 49.5%씩, 대표조합원 케이씨앤인베스트먼트가 0.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300억원을 조달하는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포스링크 유상증자에는 BK컨소시엄이 참여한다. BK컨소시엄은 성형외과 의사 출신으로 알려진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BK컨소시엄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분 100%를 가진 비티씨홀딩컴퍼니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인수일은 오는 15일이다. 김 회장은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BK컨소시엄은 'BK SG PTE. LTD.(이하 BK SG)'와 김 회장이 각각 95.83%와 4.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K SG는 또 'SG BKGROUP PTE. LTD.(이하 SG BK)'과 이중훈 씨가 각각 50.001%와 49.999%를 갖고 있다. SK BK는 다시 김 회장이 100% 주주인 'BKBM HOLDINGS PTE. LTD.(이하 BK홀딩스)'가 100% 지배하고 있다. 즉 '김 회장→BK홀딩스→SG BK→BK SG→BK 컨소시엄'의 지배구조를 형성해 포스링크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포스링크 최대주주는 26.2% 지분율을 가진 BK컨소시엄으로 변경된다. 사실상 김 회장이 BK컨소시엄을 통해 포스링크를 인수한 것이다. 대금 납입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면 김 회장은 BK컨소시엄을 통해 포스링크와 빗썸의 모회사 비티씨홀딩컴퍼니를 지배하게 된다.
이와 관련 비엔엠홀딩스와 블록체임 기술을 접목한 사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17년 12월 비엔엠홀딩스는 파티게임즈, 일본의 미탭스플러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게임 아이템 거래 수단을 대체할 가상화폐를 발행하기 위한 코인공개(ICO)를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엔엠홀딩스의 아이템 거래 사업과 연계한 가상화폐를 발행할 가능성도 나온다"며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통해 상장해 유통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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