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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기숙사 매각 속도낸다 신영, 현대미포아파트·외국인 사택 중도금 납부..9월 마무리, 10월 분양 목표

김경태 기자/ 구태우 기자공개 2019-02-18 08:08:3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매각하는 울산 기숙사 거래가 탄력을 받고 있다. 매수자인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 신영이 최근 중도금을 치르며 거래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9월에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한 후 주거시설로 개발할 방침이다.

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최근 현대중공업에 울산 기숙사 2곳 매입 중도금을 납부했다. 신영 관계자는 "2곳의 총 거래가는 2830억원으로 올해 9월 잔금을 낸다"며 "그 후 올해 10월부터 착공 및 분양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영이 매입하는 현대중공업 부동산은 울산 동구 서부동에 소재한 현대미포아파트와 현대중공업 외국인 사택 2곳이다. 현대미포아파트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조선중공업'이던 1974년 건물을 만들고, 동시에 소유권을 확보한 곳이다.

외국인 사택의 경우 1977년 5월부터 토지를 소유했다. 1982년 9월에 외국인 전용 주거 공간을 만들었고,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선주사 관계자와 가족, 감독관들이 머물렀다.

현대중공업은 2곳을 40년 이상 보유했지만,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처분하게 됐다.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현대중공업은 2016년 6월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을 내놨었다. 당시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조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와 KCC, 포스코 등 보유하고 있던 투자 주식을 매각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의 기업공개(IPO),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 호텔현대 매각, 러시아 호텔·농장 매각, 하이투자증권 매각 등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아파트와 외국인 사택도 처분 대상에 포함한 후 매각을 시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신영과의 매매 협의가 진행됐고, 올해 3월 거래가 끝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 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일부 나왔지만, 신영이 중도금을 납부하는 등 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면서 거래 완료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신영은 국내 부동산디벨로퍼 1세대인 정춘보 회장이 이끄는 곳으로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2017년 연결 매출은 1조568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701억원, 당기순이익은 1123억원이다. 2017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74억원, 단기금융상품은 338억원이다.

향후 신영은 해당 부지 2곳에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약 2700여 가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울산 기숙사 2곳의 매각 역시 자구계획의 하나로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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