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유럽서 '高인치' 통했나 제품가 평균 7% 인상 효과…꾸준한 수요, 적자폭 감소
이광호 기자공개 2019-02-20 11:48:0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 피인수 후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적자폭을 다소 줄였다.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고(高)인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상한 영향이 컸다.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2조5584억원, 영업적자 8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42.7% 개선됐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83.8% 확대된 2055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매출원가 및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늘었고 비경상적 영업외비용으로 당기순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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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최근 5년 간 영업이익은 △2014년 3585억원 △2015년 391억원 △2016년 940억원 △2017년 마이너스(-)1430억원 △2018년 -899억원이다. 2016년까지는 흑자였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적자전환했다.
분기별로 보면 2017년 △1분기 -282억원 △2분기 -225억원 △3분기 -2억원 △4분기 -106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8년 △1분기 -171억원 △2분기 -127억원 △3분기 -380억원 △4분기 -221억원으로 8분기 연속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적자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금호타이어의 수익성 개선은 유럽시장 판매가격 인상 덕분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전 제품의 판매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평균 7~10%를 올리면서 수익이 늘어났다. 특히 17인치 이상의 고인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인상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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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판매가 인상 결정은 특별한 배경보다는 시장의 분위기로 파악된다. 금호타이어뿐만이 아니라 다른 타이어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그만큼 타이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타이어 수요는 △유럽 480만본 △중국 395만본 △북미 355만본 △한국 41만본으로 유럽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주요 지역별 글로벌 신차 판매 수요 역시 △북미 1938만대 △유럽 2130만대 △중국 3119만대 △브라질 263만대 △러시아 263만대 △인도 474만대 △한국 181만대로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인 중국을 제외하면 유럽시장이 가장 크다. 때문에 유럽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금호타이어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한국(34.8%), 북미(26.6%), 유럽(12.3%), 중국(9.8%), 중남미(3.1%), 기타(13.4%) 순이다. 국내와 북미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유럽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 잘 팔리는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38%대에서 오는 2020년 46%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2013년 4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WATTRUN)'을 런칭하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내수시장 기반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는 물론 북미·유럽시장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까지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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