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유력' 성과지표로 본 함영주 하나은행장 [CEO성과평가] 자본·건전성·수익성 모두 '긍정적'…잡음 거의 없이 PMI 완료
원충희 기자공개 2019-02-22 11:12:4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0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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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객관적인 임원평가지표로 본 함 행장의 경영성과는 어떨까.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 함 행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점치는 이유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임원성과평가 기준이 보상체계와 연동해 움직인다. 다만 높은 보상을 위한 과도한 리스크 테이킹(risk-taking)을 방지하고자 은행에 필요한 자본적정성 유지 및 확충에 저해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경영진 성과평가는 재무지표와 비재무지표를 활용하는데 재무적 지표가 통상 75~80% 비중을 차지한다. 재무적 성과지표 항목으로 단기평가의 경우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등 수익성 지표,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자본적정성 지표, 총영업이익경비율(CIR) 등 효율성 지표들을 종합해 측정한다.
재무지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자산건전성이다. 함 행장은 취임 초부터 외환은행 합병을 통해 유입된 기업여신 중에서 부실한 부분을 꾸준히 털어내며 건전성 지표 개선에 역량을 기울였다. 덕분에 자산의 질은 개선세가 뚜렷하다. 함 행장이 취임할 시점인 2015년만 해도 1%를 넘었던 NPL비율은 지난해 말 0.52%로 우하향 곡선을 그었다. 총 여신자산 대비 부실자산이 함 행장 임기 중에 절반이나 줄었다는 뜻이다. 0.6% 이상을 웃돌던 연체율도 작년 말에는 0.25%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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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부실채권이 줄었다는 것은 곧 위험자산 감소를 의미한다. 이는 자본적정성에 호재다. 하나은행은 2015년 외환은행과의 합병여파로 막대한 자본을 소요하면서 자본비율이 흔들렸다. 하나은행이 하나금융그룹 순익과 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의 자본적정성은 지주의 자본여력과 직결됐다. 함 행장이 취임하기 전 하나은행의 BIS비율은 12.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16.3%로 수직상승했다. 특히 핵심자본인 보통주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9.5%에서 13.9%로 올랐다.
수익성 지표인 ROE도 긍정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2015년 말 3.01% 수준이던 ROE는 작년 말 8.87%를 기록했다. 비록 2017년 말(9.35%)에 비해 떨어지긴 했으나 전반적인 방향성은 우상향 곡선이다. 자본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가 좋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본효율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비용효율성 측면의 경쟁력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IR은 2015년 말 69.7%에서 지난해 말 50.1%로 19.6%포인트 개선됐다. 수치로는 신한은행(47.3%)이 더 낮은 편이지만 개선 폭으로는 하나은행이 독보적이다. 하나은행의 책임자가 행원보다 550여명 정도 적어 인건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좋은 은행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영외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객관정 성과는 확실히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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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재무적인 측면으로는 은행 통합의 공로를 그룹 차원에서 인정받고 있다. 통상 PMI 과정에서 잡음이 심해져 기업 경쟁력이 훼손되는 경우도 다분한데 직제·임금체계 통합 등 민감한 문제들을 임기 내에 정리해 PMI 완료에 크게 기여했다. 연임이 유력할 것이란 은행 안팎의 관측이 나오는 주된 배경이기도 하다.
정통한 관계자는 "지주 정기주총이 오는 3월 22일인데 시기를 맞추려면 내달 첫 주 지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한 주총 안건을 확정해야 한다"며 "3월 넷째 주쯤에 열리는 그룹 임추위에서 행장 연임여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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