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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ABSTB 활용 조달 속도…이달만 1350억 계열사간 각자 도생, 리테일 신용절연 '부각'…계열사 IPO 흥행 만전

전경진 기자공개 2019-02-27 10:21:3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이랜드월드와 종속회사 이랜드파크가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 시장에서 자금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달에만 총 1350억원 어치의 ABSTB를 찍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이랜드리테일의 신용 보강 및 재무 지원이 없었던 점이 부각된다. 그동안 이랜드리테일은 계열사들의 재무 지원 부담을 떠안고 있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이 IPO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법인별 운영자금 마련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IPO를 앞두고 이랜드리테일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경감시키기 위한 조치다.

이랜드월드·파크, ABSTB 발행 잇따라 성공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 21일 이더블유알제오차를 통해 ABSTB 6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SPC가 실행하는 대출채권이다. 대출 만기 6개월간 SPC는 ABSTB를 한 차례 차환 발행한다.

구체적으로 SPC는 오는 5월 300억원 규모 ABSTB를 차환발행할 예정이다. 이랜드월드가 3개월 뒤 대출금의 절반을 먼저 상환하기로 하면서 차환 발행의 규모는 줄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14일에도 500억원 규모 ABSTB를 찍었다. 티니지니제일차를 통해 자금을 조성했다. 티니지니제일차는 ABSTB를 한차례 차환 발행한다. 이랜드월드는 2019년 8월 14일에 SPC에 대출금을 한번에 상환할 예정이다.

이랜드월드가 SPC 2곳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총 1100억원에 달한다. 자체 신용도와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 점은 고무적이다.

종속회사 이랜드파크도 원활히 유동화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1일 백동이제일차주식회사를 통해 ABSTB 25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기초자산인 대출 만기는 1년이다.

백동이제일차주식회사는 3개월마다 ABSTB를 차환발행해 나간다. 이랜드파크의 경우 적자에 시달려온 탓에 카드매출 채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 후에야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주관사 IBK투자증권과 사모채 매입 확약을 맺은 영향도 컸다. ABSTB의 차환 발행에 문제가 생기면 IBK투자증권이 SPC가 임시방편으로 발행하는 사모 회사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 모두 차입금 상환 등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유동화 시장에서 대출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 법인별 운영자금 각기 마련…이랜드리테일 재무 부담 던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가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한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그동안 그룹내 계열 지원 업무를 도맡았던 이랜드리테일과의 재무적 절연 관계가 확인됐단 점이 부각된다.

이랜드그룹 내부적으로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계열사들의 의존도를 없애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IPO를 앞두고 이랜드리테일이 시장에서 '제 값'을 받을 수 있게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그동안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그룹 지원 이력 등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끊임없이 받아왔기 때문이다.

가령 2017년 프리IPO 과정에서 이랜드리테일은 투자자들로부터 모회사 이랜드월드와의 신용 절연을 직접적으로 요구받기까지 했었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현재 IPO 완료 시까지 계열 지원 한도 2500억원, 연간 자본 지출(CAPEX) 한도 650억원 등의 재무 통제를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데다 차입금도 감소 추세"라며 "자체 경쟁력만으로는 현재 등급(BBB+) 보다도 높은 신용등급 평정까지 가능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9월 별도 기준 매출은 1조5613억원, 영업이익은 1644억원이었다.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핵심 브랜드인 모던하우스를 매각했음에도 실적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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