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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도입' 입국장 면세점, 입찰준비부터 '삐걱' "예상 매출 측정 불가"...면세점 사업자 혼란 가중

김선호 기자공개 2019-02-28 07:19: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입국장 면세점이 올해 5월 말 인천공항에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인천공항은 제1·2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연매출이 총 1062억원이라고 산정했으나 입찰을 준비 중인 면세사업자들은 "근거가 부족한 예상치"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면세사업자는 다음 달 14일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인천공항에 제출해야 된다. 마감 15일을 남겨둔 상태에서 물 밑 경쟁이 아닌 내부 재무 분석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입찰을 준비 중인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를 기준으로 입국장 면세점 예상 매출을 산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소 입찰금액(매출 대비 품목별 영업요율)을 정했다"며 "각 사업자는 실제 예상 매출을 근거로 재무를 분석하고 최대 입찰 금액을 제시해야 해 현재로선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면세점에선 예상 매출을 근거로 면세품 납품 단가에 따른 마진을 계산, 공항 면세점 입찰 금액을 제시한다. 기존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전년도 실적과 공항 이용객 수가 나와 있어 예상이 가능하지만 입국장 면세점은 국내 최초 도입이라 매출 산정이 사실상 힘들다.

인천공항 상업시설처 관계자는 "이런 경우 해외에 도입된 입국장 면세점 사례를 살펴봐야 하나 자료를 구하지 못했다"며 "두 곳에 연구용역을 진행, 적정 매출 및 최소 입찰금액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예상 매출의 근거가 부족한 점을 시인한 셈이다.

해외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신라면세점에선 우려를 표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관계자 모두 "해외의 입국장 면세점은 쇼핑 편의의 장점이 있으나 우리나라의 기대보단 매출이 낮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 관계자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내국인의 지갑이 얇아졌을 뿐만 아니라 짐을 찾고 공항을 나가기 바쁘다"며 "면세품을 더 구매하려고 입국장 면세점을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인천공항은 입국장 면세점에서 주류보다 화장품 매출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면세점에선 "화장품은 휴대가 간편해 할인율이 높은 시내·출국장 면세점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 굳이 입국장에서 구매할 이유가 없다"며 인천공항의 예상 매출에 불신을 나타냈다.

한편, 입국장 면세점 문제는 청와대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청와대에선 관세청 수출입물류과 담당자를 불러 입국장 면세점 도입 진행사항을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입찰 준비부터 혼란에 빠진 형국으로 사업자 선정과 매장 운영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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