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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조 돌파 한화증권, 실탄 어디에 쏠까 IB투자 확대 가능성, 신용등급 상향되면 '탄력' 받을듯

구민정 기자공개 2019-03-04 08:18:5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자본 9000억원과 1조원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미 신용평가회사들도 자기자본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한화증권에 대한 등급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1조원이라는 자기자본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한화증권은 이 자금을 어디에 사용하게 될까. 과거 다른 증권사들이 걸어온 길을 유추해 보면 결과적으로 IB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대형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사업에서 벗어나 IB사업, 해외투자에 집중하는 데 있어 자기자본 규모가 투자 여력을 키우는 주요 자격요건이 됐다. 한화증권도 레버리지비율의 기반이 되는 자기자본을 늘려 증권사들의 몸집불리기 경쟁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1조원을 넘게 되면 대형 증권사로 인정한다"며 "대형 증권사가 되면 대부분 IB 사업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IB본부는 향후 채무보증과 인수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한화증권은 증자로 인해 자기자본규모, 조정레버리지비율, 순자본비율 등의 팩터(factor)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있어 위험액 한도도 더 늘릴 수 있다. 레버리지를 일으킬 경우 금융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화증권 IB본부는 주식자본시장(ECM)에서 테슬라 상장1호 IPO 주관(카페 24) 등 의미있는 딜을 진행했지만 전반적인 IB본부 실적 순위는 여전히 하위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확보로 레버리지를 활용해 IB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며 "한화증권도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의 증자를 시작으로 투자 여력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이 증자로 얻을 또 다른 알파 수익은 트레이딩본부 내 파생상품 사업이다. 과거 ELS 운용으로 손실을 봤던 경험이 있지만 실탄이 늘어난만큼 트레이딩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수익성이 높은 자체헤지에 대한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증권은 ELS 헤지 문제로 지난 2015~2016년 2년간 적자였다"며 "이후 자체헤지 비율을 낮춰온 한화증권이 이번 증자를 통해 운용 수익이 더 높은 자체 헤지 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승까지 겹치게 되면 ELS 비즈니스는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기존 소속본부에서 IB사업과 파생상품 발행업무 비중을 늘려갈 것이고 이를 위한 조직개편은 아직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대형증권사들에 비해 여전히 규모 측면에서 열위한 상황이라 기대보다 증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정부가 초대형 IB에 대한 혜택을 주는 기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1000억원 정도 늘어났다고 해서 한화증권의 기존 사업이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한다"며 "단순히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 정도로 선을 그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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