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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 [WM라운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공개 2019-03-07 08:28:3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0: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총 120조원이 투입될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이 선정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신청한 부지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후보지로 용인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과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고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국내외 우수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위치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 용이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 등을 고려해 용인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하기 좋은 도시


SK하이닉스 클러스터 부지뿐만 아니라 아마존 제2본사 후보지 선정과정에서도 나타났듯 도시별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SAVILLS)에서는 최근 'Tech Cities in Motion'이라는 리포트를 발행했다. '전 세계에서 정보기술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30곳의 도시'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리포트이다. 해당 리포트에서는 6개의 주요 항목을 정한 뒤 세부항목별로 도시들을 점수화했다. 이후 각 항목별 가중치를 고려해 최종 점수를 내고 순위를 정했다. 결론적으로 이 30곳의 도시들은 경제규모면에서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신기술만큼이나 도시나 삶의 질에서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들도 바뀐다. 이에 따라 리포트에서 경쟁력 산출을 위해 비교하는 항목들도 해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올해의 항목은 크게 6가지로 △ 비즈니스 환경 △ 기술 환경 △도시 활기와 복지 △우수 인재풀 △부동산 가격 △이동편이성 (모빌리티) 등이다.

세부항목으로 보면 비즈니스 환경에는 기술기업에 투자된 총 투자규모, 금융 시장 규모, 창업 용이성, R&D/혁신기술 발전 정도, 주변지역과의 연계성, 창업 비용 등이 있다. 부동산 가격에는 오피스 임대 비용, 주택 임대 비용 외에 올해 처음으로 공유오피스의 임대료도 추가됐다. '위워크'와 같은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가 이미 전세계 주요도시에서 운영 중이기 때문에 도시별 절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특히 올해 리포트에서는 '이동편이성'이 대주제로 처음 분류됐다.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얼마나 쉽게 갈 수 있느냐'를 따지는데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이 해당도시를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는지는 이전의 분석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번에는 추가로 지하철 기술의 개발과 혁신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지도 파악했다.

세계적으로 대도시의 인구증가 속도가 소도시의 인구증가 속도를 월등히 앞지르는 상황에서 향후 10년간 대도시의 인구 집중과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와 인프라스트럭쳐를 갑자기 늘리거나 개선할 수 없음을 고려할 때 이동의 편이성을 높이려면 위해서는 대체수단이 다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체수단으로는 차량 공유 시스템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투자 정도나 걷기 편한 도시인지, 자전거를 타기 좋은 곳인지, 이를 위한 도시의 시스템이 어떻게 기획됐는지도 따지고 있다.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은 비즈니스 환경과 이동편이성에서 낮은 점수가 나왔다. 반면 중국 대도시들은 차량공유 기술 혁신성과 기술투자 금액 규모에서 점수가 높았다. 기술 기업이 사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 30곳에는 들었으나 종합순위는 높지 않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한데 순위가 중요할까 싶기도 하다. 결국에는 기업하기 좋은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닐까?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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