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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벤처-KB증권, IPO 정공법 '신의 한수' 됐다 [Deal Story]몸값 욕심 버리고 상장 최우선, 경쟁사와 차별화 주효

김시목 기자공개 2019-03-06 08:50:5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1: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록지 않은 IPO 여건에서 정공법을 택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결단은 '신의 한수'가 됐다. 몸값 욕심을 버리고 상장 자체에 초점을 맞춘 점, 실패했던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올인한 점 등 치밀한 공모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쟁 VC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공모 강행을 주도하고 성공적으로 이끈 주관사 KB증권의 역량도 빛 났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00대 1에 육박하는 단순 기관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들의 주문 가격 역시 높아 밴드 최상단(4500원) 수준에서 공모가를 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분위기라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증시 입성은 무난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청약절차가 남았지만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주관사 인수 몫이기 때문에 상장 과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지난해 본격 상장 작업에 착수한 지 약 1년여 만이다.

상장 착수 초반만 해도 벤처캐피탈(VC) IPO 붐을 업는 등 여건이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시장 전반의 극심한 침체를 시작으로 나우IB캐피탈, 아주IB투자 등의 공모 부진, 주가 하락까지 겹치며 VC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었다.

실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기류를 고려해 공모를 전격 연기했다. 하지만 기관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는 연초까지도 IPO 완주를 결정하지 못했다. 두 달을 기다렸지만 공모주 시장 상황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던 탓이다.

결국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장고 끝에 시장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대신 공모주 시장, 특히 VC 업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 밸류에이션 및 공모 규모 등을 대거 축소했다. 사실상 코스닥 시장 입성에 방점을 찍고 후속 절차를 준비했다.

국내 최고 자기자본을 보유한 모회사 미래에셋대우와의 사업 시너지 등 경쟁사 대비 차별화한 경쟁력을 집중 부각한 점도 기관들의 마음을 돌린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입장에선 앞서 공모에서 참패한 VC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IPO 강행을 결정했을 때만 해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며 "지난해 상장을 완료한 VC 업체들에 발목잡힌 투자자들이 워낙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눈높이 하향, 차별화 부각 등이 주효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관 역량을 백분 발휘한 KB증권의 조력은 유독 빛이 났다. 지난해 다수 VC들이 거래소 심사를 통과했지만 시장의 부정적 시선 탓에 섣불리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KB증권은 공모 구조 손질, 세일즈 포인트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공모를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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