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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파크, 집중적 자금 차입 배경은 이어지는 적자·임금꺾기 '부메랑'…현금 유출도 증가

양용비 기자공개 2019-03-11 09:06: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7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파크가 이랜드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을 차입하고 있다. 2017년부터 현금 유출이 증가했고, 적자가 이어지면서 현금 차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지난해부터 이랜드그룹 계열사에서 약 5553억원을 빌렸다. 제공받은 담보를 뺀 장·단기 차입금만 4589억원에 달한다.

이랜드 차입 내역


특히 최대주주인 이랜드월드는 이달 400억원을 지원한 것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3950억원을 이랜드파크에 빌려줬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월드와 이랜드패션홍콩은 각각 429억원,1900만 달러(약 210억원)를 이랜드파크에 대여했다.

이랜드파크는 이달 이랜드월드로부터 지원받은 400억원 모두 또 다른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재무구조 개선 및 건실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게 이랜드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파크가 재무구조 건실화 작업을 하면서 기존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하고 있다"며 "이랜드월드의 차입잔액 400억원은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월드의 차입잔액에 대해 15일 250억원, 22일 150억원 상환한다. 이랜드파크가 이월드, 이랜드패션홍콩으로부터 차입한 돈을 다시 상환하고 현재 남은 잔액은 각각 68억원, 1900만 달러다.

호텔 사업과 외식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랜드파크는 지속적인 적자로 운영자금을 창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랜드파크는 2015년 적자로 전환한 뒤 2017년까지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8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액은 2017년 17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와 함께 지출이 늘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말라가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5년 458억원에서 2016년 8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7년에는 73억원을 기록했다. 3년새 84%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증발한 셈이다.

이랜드 적자

이랜드파크의 자금차입은 2017년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랜드파크는 2017년 10월부터 12월말까지 총 4차례나 외부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 이 기간에 부동산 매도와 테마카페 사업 부문도 양도하는 등 현금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랜드파크가 2017년부터 현금 확보에 나선 이유는 영업에서 유출된 현금이 유난히 많았기 때문이다. 2016년 이랜드파크는 영업으로 998억원을 창출했지만, 2017년에는 영업에서 849억원을 지출했다.

2017년 영업에서 이랜드파크의 현금이 크게 유출된 것은 외식 사업 부문인 애슐리에서 발생한 '임금꺾기' 논란의 영향이 컸다. 당시 애슐리는 근로자들에게 15분 단위로 임금을 꺾어주면서 초과근무에 대해서는 임금을 주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그간 근로자에게 지급하지 않았던 미지급금을 일시에 전부 지급해 현금 유출이 급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결국 이랜드파크의 적자가 지속되고 임금꺾기 논란이 현금 유출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운영자금을 창출하지 못해 차입을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외식 부문에서 약 19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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