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부산면세점, 기부금 약속 '미이행'에 발목? ②4년간 34억 약속, 실제 26억 집행..최대 배점 상생협력 차감되나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15 16:16:06
[편집자주]
최근 통과된 관세법 개정안에 따라 현행 5년인 면세점 특허기간이 10~15년으로 연장된다. 단 면세사업자는 특허기간 연장을 위해 관세청 갱신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올해 첫 갱신 심사를 받는 면세사업자들의 5년 전 사업계획서와 현재의 경영 성적표, 주요 공약 이행 상황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부산면세점(부산롯데호텔)이 5년 전 특허심사를 받을 당시 약속했던 기부금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사태 영향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된 2016년 기부금이 대폭 감소하는 등 당초 약정한 금액을 기부하지 못했다. 상생협력 배점이 높아진 특허 갱신 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부산롯데호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부금 규모는 8억4000만원으로 최근 5년 간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특허를 취득하고 영업을 개시한 2014년 기부금 규모는 7억8800만원, 2015년엔 8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 특허심사 당시 롯데부산면세점이 제출한 지역공헌 활동 계획에 따르면 기부금액은 2014년 4억2000만원, 2015년 6억원, 2016년 10억원, 2017년 14억원, 2018년 19억4000만원 등으로 순증할 전망이었다.
2014년과 2015년 실제 기부금은 당초 계획했던 규모를 초과했다. 계획대로 순증하는 듯 했던 기부금 규모는 2016년 1억5500만원으로 대폭 감소한다. 예기치 못한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받은 충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5.3%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2016년 0.8%로 하락하는 등 어닝 쇼크에 빠졌던 게 기부금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17년 기부금은 8억4400만원으로 다시 늘어났지만 이 역시 당초 약속했던 금액에는 훨씬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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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호텔 손익계산서는 면세사업부문과 호텔사업부문의 손익이 합쳐진다. 기부금 항목에는 면세사업부뿐만 아니라 호텔사업부문의 기부금 금액도 포함돼 있다. 전체 기부금 가운데 순수하게 면세사업부문에서 지출한 기부금은 계상된 숫자보다 적다는 의미다.
롯데부산면세점 관계자는 "기부금은 면세점뿐만 아니라 호텔사업부문도 포함돼 있는데, 각각 기부금 지출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부산면세점의 기부금 등 지역공헌 활동 계획은 당시 미래 사업계획에 따른 매출 대비 비중을 기준으로 삼았다. 사드 사태 와중에도 면세점 매출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계획대로라면 매출 증대에 따라 기부금 규모도 맞물려 증가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실제 기부금 규모는 매출 규모 증가와는 역행했다.
롯데부산면세점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을 2014년 0.15%, 2015년 0.2%, 2016년 0.32%, 2017년 0.41%, 2018년 0.5%로 순차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2018년 기부금 비중 목표는 당시 30대 기업 평균(0.49%)과 비슷한 수준으로, 500대 기업 평균(0.1%)보다 5배 이상 높게 잡았다.
실제 기부금 이행률은 목표치에 미달했다. 2015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26%, 2016년 비중은 0.33%로 나타났다. 2017년 비중은 0.22%로 다시 낮아졌다. 기부금 증가가 매출 증대율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부산면세점 관계자는 "손익계산서 기부금 항목으로 계상되는 것 이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출한 비용이 많다"면서 "실제 기부금은 공시된 규모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경된 면세점 특허 갱신 심사는 상생협력 배점이 높다. 관세청이 고시한 2018년 12월 기준 면세점 사업계획서 이행내역 현황에 따르면 부산롯데면세점의 기업이익 사회환원 항목은 100%에 못 미친다. 구체적으로 △각종 자선사업 △사내제도 도입 △임직원사회봉사활동 등이 85% 이행률에 그치고 있다. 기업이익 사회환원 항목 이행률이 낮은 것은 실제 기부금이 당초 목표로 했던 금액에 미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이익 사회환원을 제외한 △중소·중견기업지원방안 적적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정도 항목 이행률은 100%다.
중소기업(면세점) 지원 전담조직 신설 공약도 지켜지지 않았다. 롯데부산면세점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 업무는 이전부터 '신규사업팀'에서 담당해왔는데, 별도 전담 조직을 두지는 않고 해당 부서에서 업무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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